brunch

매거진 월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M Apr 01. 2024

2024년 3월 월기(月記)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

아무리 열심히 돌아봐도 3월은 어떻게 흘렀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다만 육체적·정신적 여유를 챙기지 않은 것만큼은 확실하다. 이제 슬슬 올해 플랜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고 자기 최면 수준으로 매일 읊조리고 있다. 1월에 염세주의 어쩌고 하던 나는 어디로 갔을까. 세상에 허무? 그런 것 느낄 겨를 따위 없다.

우연히 대구에서 발견한 독립서점.

지난달부터 시작한 타지역 탐방도 착착 이루어지고 있다. 대구는 매주 가다시피 했고, 부산·광주도 매달 방문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는 서울 쪽에서도 새로운 일이 생길 것 같은데, 이제는 정말로 전국 각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선다. 엄청 고단하긴 하지만, 그게 내 삶의 이유를 증명해 준다면 그것으로도 족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공연을 처음 관람했다. 그 웅장함은 문화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 정도.

이달에 특히 많이 한 생각이라면 ‘지금의 시간은 더 나은 내일을 가져올 것’이라는, 일종의 자기 최면이다. 사실 이 생각은 꽤 옛날부터 가졌는데, 켜켜이 쌓인 시간은 더 나은 일상을 만드니, 당장의 시간이 가치 없어 보일지언정 절대 쓸모없지 않다는 거다. 어제까지의 시간은 오늘의 나를 만들었고, 오늘까지의 시간은 내일의 나를 만들 것이다.

복싱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딱 2년차. 이제 '꾸준히 하는 것' 중 하나가 됐다.

여전히 먹고 살 궁리는 너무도 어려운 문제지만, 정서적으로는 이렇게나 만족과 기쁨을 느낀 때가 언제 있었나 싶다. 점차 미래에 대한 윤곽이 뚜렷해지고, 그 길을 위해 함께 갈 동료들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오랫동안 바라 마지않던 꿈과 희망. 그게 하나둘씩 실현되는 한 달이다. 고요하게 행복하다.

이른 시기에 선정된 2024년 첫 공모 사업.

4월은 더 바빠질 거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2025년을 위한 2024년이 될 것 같아 유감스러운 면도 있지만, 이번에는 막연함 없이 디테일한 스케치가 이뤄져야 한다. 크게 걱정은 되지 않는다. 3월은 무엇보다도 내가 더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생긴 달이다. 동기부여가 충천해 있으니,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도 즐겁게 고민해 본다.

2024년 3월의 기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