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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M Jul 13. 2024

글쟁이로 살아남기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청년기자①

광주라는 지역은 이야기만 직간접적으로 많이 들었다. 한창 근현대사에 관심 있던 시기에는, 또 우리나라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라 혼자 자료나 정보도 찾아보곤 했다. 그래도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 정도만 인지하고, 실제로 이 지역에 가볼 일이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시간적 여유가 없기도 하고, 우리나라가 생각보다 넓어 타 지역에 갈 선택지는 꽤 많았으니 말이다.

한창 일거리를 찾으며 인터넷을 탐색하는 도중, 광주에 위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기자단을 모집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라는 기관의 존재도 처음 알았다. 역사를 따라가 보면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이 전남도청을 이전하고 부지에 민주화 운동 기념터를 조성하겠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전남도청은 부안군으로 이전하고,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에 포함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현재의 문화전당이 조성된다.

올해 어느덧 17기수가 운영된다는 것만 봐도 역사의 명맥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 나는 새로운 수입원과 더불어 광주라는 새로운 지역의 탐방, 기자단 활동에서 오는 베네핏 등을 이유로 기자단에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 △인플루언서 △웹툰 △사진 △블로그 등 다양한 분야로 20명을 선발할 계획인 가운데, 기자단 모집은 전국을 대상으로 해 경쟁률이 꽤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그래도 이쪽으론 나름대로 도가 터서 그런지, 블로그 분야로 최종 합격까지 이를 수 있었다.

발대식 일정으로 처음 방문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 프레스룸까지 갖춘 걸 보니 기자에 대한 복지가 꽤 좋다고 느꼈다.

발대식 일정이 잡히고 별 생각 없이 날짜를 기다리다가 가는 길을 탐색해보고 조금 놀랐다. 울산에서 광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는 방법은 시외버스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배차 간격이 워낙 극악인데다, 거리도 편도 기준 4시간 가까이 걸렸다. 어느 정도 멀겠다고 예상은 했다만, KTX도 없고 시간도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순간 괜히 지원했나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결국 발대식 참여를 위해 자차를 끌고 왕복 여덟 시간을 운전했고, 심지어 일정 상 광주에 머문 시간은 세 시간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ACC가 선보인 웅장함은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특히 기자 활동을 하며 향유하는 문화예술 콘텐츠는 내가 울산에서 경험하는 그것과 규모 자체를 달리 했다. 문화수도 광주라는 이명에 걸맞은 예술성. 광주 주민들의 예술을 누리는 자세. 그것들은 기자단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가 됐고, 나아가 이 지역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얼핏 들었다.

지금도 월 1~2회 정도 ACC 기자 일을 위해 광주에 방문한다. 늘 전당 내를 싸돌아다니느라 광주 일대 관광을 아직 제대로 못해본 건 아쉬움이 남지만, 아직 위촉 기간은 많이 남았으니 계획 짜기 나름대로 지역 탐색도 해보려고 한다. 연말에는 우수 기자에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여한다는데, 광주에 사는 기자들의 활동량이 워낙 압도적이라 상을 바라는 건 무리일 것 같고, 그냥 소소하게 원고료 받으면서 살림살이에 보태는 정도만 해도 족하다. 기자 활동에 대한 이야기는 차후에 더 풀어보겠다.


(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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