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행복은 태도다
삶을 살아가는 근본적 이유로 행복을 꼽을 수 있다. 돈, 명예, 안정, 사랑 등의 것을 추구하는 사람도 그 이유는 결국 "행복할 것이기 때문이다."에 가깝다. 대다수가 동의할 행복에 대한 가치관은 '행복은 주관적이다.'이다. 돈이 많거나 명예가 있거나 날씨가 좋을 때 행복할 수는 있지만, 그것의 중요도는 다양하다. 어떤 이는 오늘 굶지 않을 만큼만 부유해도 행복하고, 누군가는 금고를 가득 채웠음에도 불행하다. 이것은 외부의 조건이 행복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컨대 외부의 조건들이 행복을 결정한다면 지표만으로 그의 행복을 계산해 낼 수 있어야 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스토아 철학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라고 지시한다. 추방당한 철학자 세네카와 노예 출신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우리의 삶에서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태도' 뿐이라 말한다. 그들은 객관적으로는 불행한 현실에 처해있으면서도 평온한 태도를 유지했다. 통제할 수 없는 외부 환경에 절망하지 않고, 통제할 수 있는 마음을 살피는 것이다. 만약 행복을 외부의 조건에서 찾는다면 그것은 행복을 세상에 맡기는 행위이다. 하늘에 기도하며 행복하게 해 달라고 비는 것과 마찬가지다. 노력해도 실패하고, 착하게 살아도 벌을 받을 수 있는 이 세상에서 행복하기 위해 외부 세계를 바꾸는 행동은 무의미하다.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생각이다. 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클은 자신이 창안한 '로고 테라피'에서 행복이란 상황을 대하는 '태도'임을 설명한다. 의식은 주관적 특권을 가지고 있어서 타인이 결코 간섭할 수 없다. 내가 행복하기로 결정한 그 순간부터 세상은 더 이상 행복을 저지할 수 없다. 이것은 마치 순자 권학편(勸學篇)에 나오는 '덕행의 지조'와 유사하다. '권세와 이익이 넘어뜨릴 수 없으며, 타인들의 압력이 마음을 바꿀 수 없으며, 천하도 흔들 수 없다. (중략) 이것을 덕행(德行)의 지조(志操)라고 이른다.' 행복이란 이러해야 한다.
행복의 조건을 따지자면 '행복하기로 결정하는 것'이 유일하다고 주장한다. 다른 것들은 무용하다. 다른 모든 것이 존재하지 않아도, 행복하기로 결정한 이상 행복할 수 있다. 이 믿음은 막막하지만 희망적으로 들린다. 물질적 조건이나 외부의 것이 행복의 조건이 될 경우 필연적으로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이 존재한다. 반면 자신의 마음가짐이 행복의 유일한 조건이라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 부조리한 세상이라도 행복하지 못함을 한탄하지 않을 수는 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내가 행복하기로 결정하자는 믿음이야말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자 가장 강력한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