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 | 작심삼일

by 상상혁

사람들은 작심삼일을 실패의 동의어처럼 말한다. 결심은 무너지고, 계획은 흐지부지되며, 결국 남는 것은 자책뿐이라고. 네 번째 날의 공백은 앞선 사흘의 노력을 무의미한 것으로 지워버린다. 그러나 나는 그 경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실패란 언제부터 시작되는가. 성공이란 무엇으로 증명되는가.


나는 오늘 작심삼일을 예찬하기로 한다. 이것은 포기가 아니라, 가장 치열했던 '성공의 기록'이다. 나의 집중력은 쉽게 흩어지고, 결심은 하루를 넘기지 못할 때도 많다. 그런 나에게 3일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하루를 버티고, 다음 날을 이어가고, 기어코 세 번째 날의 문턱을 넘는 것. 이것은 그 자체로 완결된 하나의 사건이다.


영원을 목표로 했기에 사흘이 실패처럼 보이는 것이다. 목표를 '단 3일간의 도전'이었다고 정의 내린다면, 나는 완벽하게 성공한 사람이 된다. 네 번째 날의 나는 더 이상 어제의 나와 같지 않을 뿐이다. 어제의 성공을 오늘의 잣대로 재단할 필요는 없다. 나는 나의 불연속성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빛났던 순간을 긍정하기로 한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나를 칭찬한다. 세상은 네 번째 날을 보며 끈기가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오롯이 존재했던 나의 사흘을 바라본다. 완벽하지 않았기에 더 절실했고, 끝이 보였기에 더 치열했던 시간. 3일이나 무언가를 해낸 나를, 그 투쟁의 시간을 가만히 끌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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