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운동이 될까요?" 중년의 선배님들을 만날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운동을 시작해보려 했지만 실패했던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을 잃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중년의 몸이 정말 운동하기 어려워서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중년의 운동은 조금 다를 뿐, 특별히 어려운 건 아닙니다.
중년이 운동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운동이 어렵게 느껴지는 건 대부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헬스장에 처음 가보면 낯선 기구들이 가득하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런닝머신에서 걸으면 되는 건가? 무거운 걸 들어야 하나?" 중년 선배들은 대부분 그런 고민을 하고 계십니다. 젊은 층은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다양한 정보들을 쉽게 접하지만, 중년층에게 적합한 운동 정보는 현실적으로 부족합니다.
두 번째는 '공간이 나를 환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헬스장이나 PT샵은 젊은 층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강렬한 음악과 어두운 조명,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하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선배님은 쉽게 주눅이 듭니다. 자신도 모르게 비교하고 위축되면서 "내가 여기에 맞을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세 번째는 '나에게 맞는 정보를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현재 인터넷과 서적 등에서 제공되는 운동 정보는 대부분 근비대와 다이어트 중심입니다. 하지만 중년에게 더 중요한 것은 관절 건강, 근력 유지, 운동신경 회복과 같은 '일상 생활을 유지하는 기능적 체력'입니다. 대부분의 전문 운동 프로그램에서는 중년을 '특이 집단'으로 정의하고, 그들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유들은 중년이 운동을 포기해야 할 이유가 아닙니다. 오히려 중년에게 운동은 더욱 절실합니다.
첫째로, 중년의 근육은 자연적으로 매년 감소합니다. 특히 40대부터는 근육량이 연간 약 1%씩 줄어듭니다. 근육량 감소는 낙상과 골절, 만성 통증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적절한 근력 운동으로 근육량 감소를 현저히 늦출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건강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관절은 움직이지 않을수록 더 약해지고 아파집니다. "관절이 아파서 운동을 못하겠다"는 생각을 뒤집어야 합니다. 관절은 적당한 운동으로 윤활과 혈류를 증가시키고 근육이 관절을 보호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저강도 운동으로 꾸준히 관절을 움직이면 통증은 오히려 감소합니다.
마지막으로, 운동은 정신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운동 직후 느껴지는 상쾌함과 활력감은 뇌의 도파민과 세로토닌 분비가 증가한 덕분입니다. 특히 중년은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운동은 몸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을 지켜줍니다.
제가 중년 전문 코치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운동입니다. 단순히 ‘쉬운 운동’이 아니라, 중년의 특수성을 고려해 ‘좋은 운동’을 함께 찾아가는 것입니다. 이 브런치북에서는 ‘몸에 알맞고, 삶에 어울리는 루틴’을 하나씩 함께 실험하고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중년이 왜 운동에 있어 특이 집단인지, 어째서 알맞은 운동 프로그램을 가져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저와 함께 천천히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