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살이 개집살이 35
나는 입덧을 냄새덧+토덧으로 했다.
아기님이 마음에 안드는 음식이라하면 냄새덧으로 음식을 못 먹게 했고, 이건 먹을수 있겠는데? 싶어서 먹으면 뱃속 아기님이 "에잇! 역시 맘에 안들도다!"하고 토덧을 시전하는 바람에 그나마 먹은것도 게워냈다.
임신하면 살이 찔줄 알았는데 초반에는 도리어 살이 빠졌다.
어느 날이었다. 시누이네 가족이 놀러왔다.
나보고 뭐 먹고 싶은거 없냐고 물어봐서 마땅히 생각은 안났는데 속이 울렁거리다 보니 매콤한 음식은 먹을수 있을것 같았다. 그래서 저녁 메뉴로 아구찜을 골랐다.
아구찜이 아기님 마음에 들었는지 제법 먹혔다.(아구아구) 하지만 역시나였다. 조금 배부르게 먹었다고 아기님이 토덧을 시전했다.
"웁!우엑!"
나는 먹은걸 그대로 게워냈다. 하필 또 아구찜이었던지라 토하고 나니 눈알이 얼얼하고 코끝이 아렸다. 눈물이 그렁그렁한채로 화장실에서 나오자 가족들이 모두 걱정했다. 그런데 시누이가 천진스레 말했다.
"나는 차라리 입덧을 했었으면 좋겠어. 그럼 살이 안쪘을꺼 아냐~"
읭? 그 무슨......아프리카 기아 아이들 앞에서 "너희 다이어트 안해도 돼서 좋겠다"급의 망언이요?
나는 그 말을 악의없이 한 시누이의 표정에 놀랐다. 그리고 뒤이은 시어머니의 말에도 두 번 놀랐다.
"그러게 너 입덧했으면 이렇게까지 살 안쪘을꺼 아냐. 입덧은 얘가 했어야 했어!"
모전여전...모전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