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사심슨 Apr 04. 2023

난 그럴수 있어. 근데 넌 그러면 안돼지.

시집살이 개집살이 37

난 그럴수 있어. 근데 넌 그러면 안돼지.

보통 여고생들은 밥을 조금 먹는줄 알고 여자들은 다 깨끗한줄 아는 고질적인 편견이 존재해왔다.

누나나 여동생이랑 사는 남자 독자들이라면 알것이다. 여자들이 생각보다 그렇게 깨끗한 존재가 아니란 것을(하지만 세상 여자가 모두 그렇지는 않을꺼라는 희망도 갖고 있겠지.)

나 역시 보통의 여자와 다르지 않아서 앞서 다뤘던 에피소드 22편(시어머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에서 언급했듯이 아주 대단한 방구석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건 우리 시누이도 마찬가지였는지 어느날 서로 아가씨 시절 방이 얼마나 지저분 했는지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운 적이 있었다.


“아니 나는 한동안 바빠서 방청소를 지인짜 안했는데 어느날 보니까 내 방 천장에 거미줄이 생겼더라구요 호호호호”


아하~!

당시 시누이랑은 많은 대화를 해본적이 없었던 터라 어느정도로 진솔하게 얘기해야 할지 감이 안섰던 나는 시누이의 썰에

아, 이정도 솔직하게 말하는건 괜찮은가 보군~! 하고 나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솔직하게 말했다.


“아가씨 저는 옛날에 청소를 너무 안해서 방에 먼지 때문에 콧물 나고 가렵고, 아주 숨쉬기가 힘들더라니까요 호호호호”


나는 같은 공감대가 생겼다는 생각에 신나서 떠벌떠벌 한것이었는데 시누이는 내 얘기에 정색을 하며 말했다.


“아유..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심했다.”


아니 이씨..거미줄이나 먼지나….피차일반 아니여


시누이의 정색하는 표정 속에는

 그럴수 있어. 근데  그럼 안돼지 하는 표정이 서려있었다.


그때 시누이 표정이 이런 표정쯤 됐을라나






작가의 이전글 모전여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