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부족하다.
늘 푹 잠들지 못한다.
아무래도 아이가 어려서 그렇다.
물론 30개월로
어엿한 3살 언니로서
통잠을 쿨쿨 잘 잔다.
그렇지만
분리수면을 하지 못한 나는
그녀의 발에 매번 차이기 일쑤이다.
나의 불안도 한몫을 한다.
불안도가 높은 나는
열심히 살지 못한 날에는
마음이 편치 못해
잠 못 이룬다.
특히 자식걱정이 많이 되는 날에는
'만약에...'라는 생각에 꼬리를 이어
밤을 지새우곤 한다.
잠을 못자서
내 배가 언덕처럼 볼록한가 보다.
절대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구!! 하하하
잠에 관한 것도 유전인가?
엄마도 낮잠은 절대 못 주무셨다.
나는 아이 키우면서 가장 힘든 점이
아이 낮잠 재우기였다.
낮잠을 재우려고 같이 누우면
다른 아기 엄마들은 같이 잠도 들고
낮잠 자고 일어나면 다시 충전되기도 한다던데
나는 아무리 피곤해도 낮잠 자는 건 불가능했다.
재우려고 누우면 머리만 아프고 더 피곤하고
악순환이었다.
아빠는 새벽에 자주 깨는 스타일이신데
아무래도 일찍 일어나서 출근해야 해서
더 그랬을 것이다.
또 수년간 엄마를 간호할 때 시간마다 깨서 엄마를 살피던
습관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뭐 나의 불편한 수면습관의
여러 이유를 들어
핑계를 대보고자
아이와 유전을 떠올렸지만
아마 나의 불안도와 예민한 기질 때문이겠지.
여하튼
오늘도 밤이 늦었다.
어제 다이어리에 기록한 수많은 계획 중
미세한 부분만 실천하는 하루였다.
그래서 오늘 잠이 쉽게 오지 않나 보다.
아이와 함께하는 추석 방학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내일은 아이들과 아빠 밭에 고구마를 캐러 간다.
영원한 잠에 든
우리 엄마는 편하게 잘 주무시길.
늘 천국에서 평안하길.
지금쯤 새벽에 또 몇 차례 뒤척일 우리 아빠
오늘 밤은 아무 꿈 꾸지 않고
마음 편히 꿀잠 자고
개운하게 아침을 맞이하길.
모두가 평안한 밤이길.
사랑하는 가족을 떠올려서 그런가?
오늘은 특히 아름다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