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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이시영 Apr 05. 2023

쿠우쿠우 혼밥 후기

해산물 수혈, 효과는 굉장했다!




어찌어찌 일을 구했다. 

다음 주부터 나도 직장인들처럼 출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럼 작업은 언제 해야 하지? 최저 시급으로 언제 돈을 모으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지만, 하루 남은 나의 평일 자유시간을 즐겨보기로 했다.


어젯밤, 자기 전에 유튜브 쇼츠영상을 보았다.

쿠우쿠우에서 맛있게 초밥과 디저트를 먹는 영상이었다. (미리 말하지만, 이건 홍보글이 아닙니다!)

내가 참 오랫동안 쿠우쿠우를 가고 싶어 했었는데, 또다시 알고리즘을 타고 영상이 떠버린 것이다.

친한 친구가 오래 일했던 곳이자, 해산물 러버인 나에겐 가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일 낮에 같이 갈 친구를 구하기는 참 어려웠다. 또한 쿠우쿠우는 점포마다 퀄리티 차이가 크다고 알려져 있기에, 내 작업실 근처까지 친구들을 부르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용기를 내보았다!

그래, 내일 아침에는 나를 위한 쿠우쿠우 점심을 먹어야겠다!

두근두근. 

아직은 혼밥 허용범위가 김밥, 국밥집까지만 가능한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니 엄마가 나를 불렀다.

특별히 새조개와 회를 주문했는데 먹고 가라고.

큰 장애물이 생겼다!

갈등했지만, 그건 내일도 먹을 수 있는 거니까. 미안해 엄마!


작업실 근처 쿠우쿠우로 향하는 가는 20분 동안 내내 두근두근 거렸다.

결국 도착해서 1명이요,라고 들어갔다.

작업실 근처는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은 동네여서 그런지, 노인분들이 많이 계셨다.

그리고 나를 굉장히 신기하게 쳐다보셨다.


시선을 차단할 헤드폰과 순풍산부인과 영상도 준비되었겠다, 난 괜찮아! 를 외치며 초밥코너로 향했다.

내가 좋아하는 가리비초밥, 생새우초밥, 간장새우 등등 기분 좋은 종류가 즐비해있었다.

자리에 앉아 먹는 순간, 혼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오니 오히려 해산물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는 기분이었다.


레몬이 살짝 뿌려진 생새우를 한 입 넣고 인사를 드렸다. 조합이 참 좋으시네요!

가리비를 네 개나 먹고 인사를 드렸다. 제가 너무 많이 먹었죠, 참 쫄깃하시네요!

간장새우를 연속으로 먹고 인사를 드렸다. 비리지도 않고 간장에 참 잘 절여지셨네요!


아쉽게도 뷔페에 가면 참 가성비가 떨어지는 나였기에,

많이 먹지 못하고 디저트코너로 향했다. 

따뜻한 레몬티로 마무리를 하면서 꽤 뿌듯했다.

1시간 30분을 해산물에게 오롯이 집중했다는 생각에.


그렇게 과식해 놓고선 저녁이 되니 또 배가 고프다. 참 야속하다.

뿌듯함과 감사함을 담아 그림을 그리다 보니 또 가고 싶어 진다. 








*그림에 적은 글은 즉흥적으로 적었기에, 브런치에 다시 정리해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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