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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9 - lies and truth

파트 1 - 텅 빈 광장

by The being

파트 1 - 텅 빈 광장

한낮의 번화가. 거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콩은 화려한 옷을 입고 광장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커다란 마술 상자가 들려 있었다. 상자 안에는 꽃다발, 색색의 손수건, 폭죽들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 상자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들뜬 기쁨과 불안함이 뒤섞여 있었다.


콩: "여러분!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그의 목소리가 광장을 울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몇몇은 발걸음을 멈췄고, 다른 이들은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떴다.


콩: "저는 여러분의 삶을 바꾸러 온 신입니다! 네, 제가 바로 신이에요!"


그는 두 팔을 벌리며 상자를 내려놓았다. 그의 눈은 강렬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콩: "여기서 나오는 모든 것은 기적입니다! 받아가세요, 여러분의 축복입니다!"


그는 마술 상자에서 손수건을 꺼내 하늘로 던졌다. 손수건은 공중에서 비둘기로 변했다. 구경꾼들이 작은 탄성을 터뜨렸다.


구경꾼1: "뭐야, 마술인가?"


구경꾼2: "진짜 비둘기로 변했어! 대단하네."


콩: "그렇죠? 제가 대단하죠? 이것이 바로 신의 능력입니다!"


그는 상자에서 더 많은 도구를 꺼내기 시작했다. 폭죽, 반짝이는 공, 끝없이 이어지는 손수건. 모두 하늘로 뿌리며 환호를 기대했다.


콩: "보세요! 이것이 기적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가 그 기적의 증인입니다!"


그는 한 소녀에게 다가가 아이스크림을 쥔 손을 보며 활짝 웃었다.


콩: "너, 오늘 가장 큰 축복을 받을 아이야!"


그러나 소녀의 부모는 그를 경계하며 아이를 끌어안았다.


소녀의 어머니: "저기요, 뭐 하시는 거예요? 가까이 오지 마세요."


콩: "왜 도망쳐요? 이건 축복이라고요!"


그는 상자를 들고 카페로 들어갔다. 주변 사람들의 경계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테이블 위로 뛰어올랐다.


콩: "여기가 신의 성전이다! 지금부터 이곳의 모든 것은 나의 이름으로 공짜입니다! 자, 누구든지 원하는 걸 가져가세요!"


카페 직원: "이봐요!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내려오세요!"


콩은 마술 상자에서 폭죽을 꺼내 불을 붙였다. 폭죽이 공중에서 터지며 작은 불꽃이 쏟아졌다. 사람들은 뒤로 물러서며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콩: "신이 직접 내린 선물입니다! 오늘 이곳에 있는 모든 이가 축복받을 거예요!"


그러나 그의 행동은 점점 통제를 잃고 있었다. 카페 안은 혼란에 빠졌고, 사람들은 그를 피하기 시작했다.

그때, 공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콩에게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어딘가에서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파라사이트: "콩, 정말 멋진 퍼포먼스야. 그런데... 그게 다야?"


콩은 멈칫했다. 목소리는 들리지만, 그 출처를 알 수 없었다.


콩: "누구야? 어디 있어?"


파라사이트: "여기 있지. 아니, 네 안에 있지."


검은 연기가 그의 발밑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연기는 서서히 형태를 이루며 인간의 실루엣으로 변했다.

파라사이트: "너는 텅 빈 상자야. 네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 안에 아무것도 담을 수 없어. 네가 이 세상에서 진

정으로 할 수 있는 건... 파괴야."


콩은 두 손으로 귀를 막았다.


콩: "아니야! 그만둬! 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파라사이트: "희망? 너조차 너 자신을 믿지 못하면서?"


그의 목소리는 바람처럼 귓가를 스치고, 다시 등 뒤에서 들려왔다. 콩은 마술 상자를 움켜쥐었지만, 그의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그 순간, 카페 문이 열리며 경찰이 들어왔다.


경찰1: "손을 들어! 지금 당장 내려와!"


콩은 멍한 얼굴로 경찰들을 바라봤다.


콩: "이건 오해예요. 전 그냥 축복을 나눠주려 했을 뿐이라고요..."


하지만 그의 손에 들린 폭죽과 상자는 위협적으로 보였다. 경찰은 그의 손에서 상자를 빼앗아 바닥에 던지고, 그를 제압했다.


파라사이트: "잘 가, 콩. 이건 시작일 뿐이야."


검은 연기는 흩어졌고, 콩은 수갑이 채워진 채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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