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냥 나를 소개하고 싶다.
자소서(자기소개서)를 적었다.
자소서를 적으며, 다 적고 나서도
계속 드는 생각이 있었다.
'내 삶이 고작 이런 종이 몇 장으로
평가받고 서술되어야 하다니 슬프다.'
난 종이 몇 장이 아니다.
또 그것으로 내 삶의 순간들을
알 수도 없다.
난 자소서가 좀 더
창의적이고 예쁘면 좋겠다.
자소서를 쓰는 내가, 누군가가
그 글, 종이를 보며
비참해지고 주눅 들지 않으면 좋겠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써 내려가고
무조건 어떤 틀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지 않아도 되면 좋겠다.
어렵고 너무 복잡할지 모르겠지만
자소서를 쓰는 동안
'내'가 존중받고 배려받을 수 있는
자소서가 있으면 좋겠다.
욕심이고 어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