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람

홍은전, 2020

by 쥬스

1. 조금, 짧게

이 책은 누군가에게 추천받은 책이다.
정확히는, 육식주의, 비건 등에 관심이 생겨서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추천해 준 책이다.
홍은전 작가님의 '그냥, 사람'과 '나는 동물'을 추천받았는데 일단 이 책을 먼저 읽었다.

이번 책 리뷰는 조금, 짧게 적으려고 한다.
일단 눈이 별로 안 좋다.
전자기기 종류의 것들을 사용하면 눈 밑이 파르르 떨리면서 두통이 온다.
확실한가 검증하기 위해서, 이틀 정도 전자기기 노출과 비노출 상태를 비교해 본 결과
확실히 전자기기를 보면 아프다.
활자로 된 책이나, 자연? 을 보면 안 아프다.


그리고 이 책은
칼럼에 연재한 글을 정리해 놓은 것이라서 파고들면 글 한편, 한편 얘기할 거리가 너무 많을 것 같아서 그렇다.


2. 저자, 내용

일단, 저자는 노들장애인야학이라는 곳에서 10년 넘게 활동했다.
그래서인지 책의 내용은 소수자, 장애, 사회적 차별과 배제, 가려진 자 그리고 동물에 대해서 쓰여있다.
굉장히 다양한 주제와 사건들이 매우 짧게(보통 2~4쪽) 언급되어 있어서 그냥 읽으면 휙휙 지나갈 수 있지만, 곱씹고 찾아보면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책의 내용들은 다 개별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지만 각 이야기는 서로 꽤 맞닿아 있다고 느껴졌다.


사실 나도 요즘 배우고 있고 관심 있는 게 이런 거다.
내가 자연을 대하는 방식, 동물과 식물을 대하는 방식 그리고 사회의 소수자를 대하는 방식 이웃을 대하는 방식, 가족을 대하는 방식이라는 게 전부 분절되고 독립돼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
모두가 연결성을 가지고 생각보다 심각하게(?) 연관이 있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가 아주 잘 아는 이야기부터 가려져서 잘 모르는 이야기.
그리고 이야깃거리로 생각하지 않았던 이야기까지 잘 담아내고 있는 것 같다.


3. 휴, 짧다

몇 줄 안 썼는데 벌써 3. 까지 왔다. 하하.
이번은 짧게 썼다. 성공이다.
빠르게 마무리해야겠다.
와닿은 문장을 기록한다.



사람들은 차별받은 사람과 저항하는 사람을 같은 존재라고 여기거나 차별받았으므로 저항하는 게 당연하다고 쉽게 연결 지었다. 하지만 나는 차별받은 존재가 저항하는 존재가 되는 일은 전혀 자연스럽지 않으며 오히려 순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차별받으면 주눅 들고 고통받으면 숨죽여야 한다.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복종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그러라고 하는 게 차별인 것이다. 모두가 침묵하고 굴종할 때 차별은 당연한 자연현상이 된다. -중략- 말하자면 온 우주와 맞서는 일이다. 나는 그런 경이로운 존재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p.26-27

당신의 긴 이야기를 함부로 요약하지 않을 것이며, 맥락을 삭제한 채 인용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믿음의 공간. 그 절대적 안전함 위에서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떨림, 머뭇거림, 한숨, 침묵, '말할 할 수 없음'의 긴장이 만들어내는 가늠할 할 수 없는 깊이. 진실은 잘 정리된 핵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사람과 대답하는 사람의 사이에서 새롭게 태어남을 배운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려 애쓰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지를 깨달으며 4월 16일에 닿고 싶다.
p.132

"나는 장애인이 불쌍하다고 생각했어. 그랬던 내가 그 불쌍한 장애인들 속으로 떨어졌으니 인생이 비참해 죽을 것 같았는데, 그때 태수가 왔지. 그런데 그 장애인이 사람으로 보이는 거야. 불쌍한 장애인이 아니라 그냥 사람. 태수는 나한테 새로운 세계를 보게 해 줬지. 충격적으로."
나는 이 말이 참 좋았는데, 그 순간 경석이 '그냥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p.216

그러나 요즘의 나에게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이 좋은 비장애인이나 좋은 이성애자가 되고 싶다는 말처럼 이상하게 들린다. 이제 나는 좋은 동물이 되고 싶어졌다.
p221

"우리는 소, 돼지가 아니다. 장애인도 인간이다." 그것은 우리의 오랜 슬로건이었다. 짐승이란 권리 없는 존재였고, 인권은 항상 그들을 딛고 올라서는 것이었다.
-중략-
"인간도 동물이다. 우리는 동물을 위한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한 세대 안에 이룰 것이다." 이것이 그들의 슬로건이었다. 모르는 단어가 하나도 없는데 이토록 낯설고 아름답고 혁명적인 조합은 처음 보았다. 새로운 세상을 품은 그들이 온다. 가슴이 뛴다.
p.230,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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