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만난 예쁜 아이들 마지막 화
교대를 졸업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된 지 18년 차가 되었다.
18년 동안 여러 아이들을 만나면서 수많은 에피소드를 겪었다. 교사로서 행복한 시간도 있었지만, 속상하고 고통스러운 시간도 있었다.
안타까운 것은 시간이 갈수록 행복한 시간보다 힘든 시간이 더 많아진다는 것.
전처럼 가르친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열정이 사그라진다는 것.
언제까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를 이어나갈 수 있는 힘 또한 아이들에게서 받는다.
어쩌면 이런 기특한 생각을 할까.
어떻게 이렇게 행동하는 걸까.
그런 아이들을 관찰하고 지켜보면서 나 또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어설펐던 신규 선생님이었던 나를 따르고 좋아해 줬던 아이들. 가끔 지금 내 능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신규 시절에 만났던 아이들을 만나는 상상을 해 본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더 믿음직스러운 어른의 모습으로 대해줄텐데.
기회를 많이 주고, 작은 것도 더 많이 칭찬해 줄 텐데.
부족한 선생님이지만 항상 따르고 좋아해 주는 아이들 덕분에 지금의 내 모습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성장시킨 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나를 어른으로 성장시킨 시간이었다.
나를 만났던 모든 제자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앞으로 만날 제자들에게 더 충실한 내가 되기를.
그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