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감있는 그녀 Aug 02. 2024

[엄마의 단어] 잠


: 눈이 감긴 채 의식활동이 멈춘 상태




자는 모습이 예쁜 아이들♡



사람마다 적정 수면 시간이 있다고 다. 4~5시간만 자도 괜찮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8시간은 자야 컨디션이 좋은 사람도 있다.


는 잠이 많은 사람다. 8시간은 기본이며 주말에는 12시간 가까이 잠을 잤다. 오래 누워있으면 허리가 아프다고 하는데 그 말이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누워 있는 것을 참 좋아했다.


그런 에게 육아는 잠 부족한 삶을 안겨주었다. 잠부족은 임신부터 시작었습니다. 볼록 나온 배로 인해 편하게 잠을 자지 못습니. 특히 둘째는 남자아이여서 그런지 갈비뼈를 자주 눌렀고 장어처럼 꿈틀대 밤에 주 깼었습니.


아이를 낳 후 자세는 편히 잘 수 있으나 수유로 인해 2~3시간마다 깨야 했다. 밤중 수유 없이 내리 자는 시기가 오지만 이상하게도 아이는 주기적으로 잠에서 깼다.


원더윅스라는 말을 시나요? 엄마가 되면 새롭게 알게 되는 단어. 아이가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를 뜻하는 말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가 자주 보채고 잠을 자지 못해 힘든 시기.


원더윅스 시기딱 맞아떨어지지 않아도 아이가 성장할 때마다 밤에 자주 깨고 보챘다. 이가 난다던가 뒤집으려고 한다던가 기기 시작했다던가 이가 성장할 때마다 어찌나 힘들게 하던지. 아이의 성장은 기쁜 일이지만  잠이 고팠던 시절이었다.


성장 시기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아프면 엄마는 잠을 못 이다. 열을 체크하고 해열제를 먹이고 차가운 손수건을 이마에 대주면서 아이가 괜찮은지 살펴다. 밤새 아이를 돌보느라 쪽잠을 자게 되는 겁니.


첫째 아이가 2살쯤 되었을 때 갑자기 머리가 빙그르르 돌면서 앉아있기도 힘든 적이 었습니다. 이석증이 온 것이었다. 석증은 귀 안에 균형을 잡아주는 돌이 빠져 어지럼증을 느끼는 병다. 갑자기 찾아오는 이석증의 경우 트레스와 잠부족 원인일 때가 많다고 다.


잠이 많았던 사람이라 잠이 부족한 일상 힘부쳤던 것 같다. 아이도 아이지만 내 몸을 돌봐야겠구나 하고 생각했던 계기가 되었. 래서 아이가 잘 때 쓰러지듯 같이 잠들었다. 내 시간도 없고 남편과의 대화도 부족했던 그런 시기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었다. 점점 잠이 부족한 일상에 적응이 되습니다. 어느 순간 아이가 잠들어도 않았.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에서 온전한 내 시간은 아이가 잘 때으니까. 그래서 잠을 자기가 아까웠다. 이 황금 같은 시간을 잠으로 보낼 수 없었니다. 뭐라도 해야 했다.


엄마가 옆에 없으면 귀신같이 알고 잠에서 깨는 아이였기에 조용히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했습니다. 자는 아이 옆에서  웹소설과 웹툰 참 많이도 봤습니다. 요일마다 마음에 드는 웹툰작품이 생고 결제까지 하면서 웹소설을 읽었.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큰 지금도 의 소소한 취미는 웹툰 보기다. 스크롤을 내리면서 웹툰을 보고 있는 모습을 남편이 한심하게 볼 때도 있다. 하지만 웹툰을 보기 시작한 시점과 이유를 안다면 그리 면 안 되는 다. 래서  꽤 떳떳하게 이 취미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  가면서 엄마는 더 이상 밤잠을 설치지 않아도 다. 이는 혼자서 잠들 수 있고 깨지 않고 푹 잘 . 하지만 여전히 는 잠이 부족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이 돌보는 엄마의 삶에서 나를 위한 시간 상 부족합니다.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잠든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시간에 직여야 합니다. 그 시간에는 조용히 내 마음을 살펴보기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독서나 글쓰기를 할 때도 있고 웹툰을 볼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가 하고 싶을 때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요구나 상황에 맞춰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엄마의 삶을 살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 내킬 때  한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꾸 잠을 줄이게 됩니다.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싶어서.


내가 움직이고 싶을 때 움직이고 맘껏 내 시간을 누릴 수 있을 때, 그때가 되면 다시 잠을 푹 오랫동안 자게 될까?

아니면  커서 내 품을 떠아이들 생각에 잠이 안 올까?

이러나저러나 엄마는 잠이 부족한 삶을 사나 .



: 내 시간을 갖기 위해 자꾸 줄이게 되는 것






이전 05화 [엄마의 단어]불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