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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던 여행지, 베트남 나트랑

프롤로그(Prologue)

by 포그니pogni



올해는 동남아 휴양지 어때?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을 프랑스로 다녀온 우리, 물론만족도는 최상이었다. 다만, 장거리 비행과 긴 여정에 따른 피로 등을 고려했을 때, 유럽보다는 가깝고 쉬기 좋은 동남아 휴양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부부가 언제 마지막으로 동남아에 갔더라? 온전히 휴양지에만 있었던 것은 7년 전 필리핀 세부(Cebu)가 마지막이었고, 스탑오버로 북유럽 여행을 다녀오면서 짧게 있었던 태국 방콕(Bangkok)도 벌써 5년 전 이야기였다.


때마침 우후죽순 생긴 TV 여행 프로그램 그리고 TV홈쇼핑에서도 동남아 휴양지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그런데,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한다면 어느 나라에 가는 게 가장 좋을까?



가자, 경기도 나트랑시로!


코로나 이전에는 라오스 비엔티엔, 태국 방콕 등 꽤 동남아 여행 도시 선택지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지만, 김해공항에 비엣젯 항공이 취항한 다음에는 압도적으로 베트남으로 가는 비행 편이 많았다. 하노이, 호치민, 다낭 그리고 나트랑까지.


평소 우리 부부는 남들 다 가는 곳에 놀러 가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렇지만, 이번만큼은 남들 다 가는 소위 '경기도 나트랑시'라고 불리고 있는 베트남 나트랑(Nha Trang)으로 향하기로 했다.


베트남 여행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던 초창기, 동생과 하노이 여행을 하면서 만족스러운 기억이 많았기에 '베트남'을 여행 국가로 선택함에 있어서 부정적인 선입견이나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베트남은 다신 안 가려고요.


연애하던 시절 아내와 갔던 필리핀 세부에서 기억만 생각하고 베트남으로 갔다. 그렇지만, 세부와 비교했을 때, 똑같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나트랑은 뭔가 어설펐다.


쇼핑몰에 쇼핑거리가 없고, 전통시장에는 짝퉁만 판매하는 등 이국적인 경험을 소비하려고 왔다가 오로지 한국인들의 소비를 이끌어내려는 천편일률적인 모습에 그저 허탈한 웃음만 짓고 나왔다.


나는 누군가 블로그나 유튜브 등에서 제시하는 여행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보다 여기에 직접 구글 지도를 뒤지면서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를 하나씩 찾는 것을 즐긴다. 가령, 파리 여행에서 성공했던 곳이 'BNF 리슐리외 도서관'이 있다.


그런데, 베트남 나트랑 여행 관련 카페를 방문해도 그리고 구글 지도를 아무리 확대해서 찾아봐도 근교 도시 투어를 하지 않는 이상 도저히 나트랑 주변에서 갈만한 곳을 찾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근교 도시 투어를 갔으면 좀 나았을까? 그런데, 솔직히 베트남 여행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커서 확신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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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랑이 별로였던 N가지 이유


요즘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요 해외여행지 포스팅 글을 보면 패키지/투어 여행 상품을 판매 혹은 판매를 유도하는 목적의 글이 많아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측면이 있다. 물론 팔아야만 하는 입장이기에 이해한다.


솔직히 이번 베트남 나트랑 여행은 N가지 별로인 점이 모여 처음으로 불만족스러운 해외여행의 기억이 만들어졌다. 26개국 60개에 가까운 도시를 여행하며 이렇게 돈이 아깝다고 생각된 적은 처음이었다.


이번 브런치북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나트랑이 별로였던 N가지 이유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누군가 열에 아홉 좋은 이야기를 한다면, 열에 하나쯤은 이와 같이 비판적인 이야기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가장 먼저 여기가 베트남인지 제주도인지 분간가지 않았던 극성수기 휴가철 한국인들로 가득한 나트랑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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