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마음 단단히 굳히기 대작전!_첫번째

[1]사소한 물 한모금

by 스크류바

두돌이 지나고야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다.

독하다.

미련하다.

별별소리를 다 듣고도 한 선택이었다.


매 시간 아이를 위해 살았다.

나 자신을 지독히 사랑했던 내가,

나보다 내 아이를 위해 초 단위로 살아가고있었다.

근데 아이의 사회생활은 나에게 그 시간을 선사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했던 나의 육아생활를

어린이집과 나눠서 하기 시작하면서 보이는것들이 있었다.

나 자신,

그리고 주변.

시간이 느릿하게 지나가는 듯 했다.


다시 시간이 생기면 하기싶었던것들이 많았다.

아이가 생기기 전에 다짐했던것 처럼.

나는 원래 하고 싶은게 많은 사람이니까.


그렇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겁이났고 무서웠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인 이유.

하고자 하는 마음은 굴뚝같은데

쉽게 용기가 나질않았다.

이런 마음들을 품다보니 축축쳐지고 온 주변이 회색이 되는것만 같았다. 하늘은 쨍쨍 눈이부신데 내 날씨는 무서울정도로 흐리고 비가 내렸다.


똑같았던 어느날 아이를 또 어린이집에 보낸 평일.

집안일로 하루하루를 시간을 보내고...아니 떼우고있었다.

웃음기도 사라졌고

몸이 푹 쳐져 땅으로 꺼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었다.

베란다에서 키우던 화분

나 만큼이나 축 쳐져있는 우리집 화분.

언제 물을 주었는지도 기억이 나질않고

잎사귀 끝이 자기 색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색은 줄기까지 위협하고 있었다.


보고있으니 눈물이 핑- 하고 돌았다.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는 내 눈이 무진장 촉촉해졌다.

한참바라보다가

몸을 일으켜 재빠르게 물을 가득 떠왔다.

그리고 색을 잃어버린 화분에 시원한 색을 다시 주기 위해 물을 한껏 주었다.


그리고 덩달아 나도 시원한 물을 크게 한잔 마셨다.

바로 책을 한권 들었고 곧바로 앉아서 10분을 내리 읽었다.

그리고 펜을 들었다.

일기도 썼다.


시원하게 물 한잔 따라서 마시고 나니 두려운 내 마음도 새로운 마음으로 색을 입혔다.

다시 나의 색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나의 색을 다시 입히는건 아주 쉬웠고

간단한 하나의 행동에서 부터 시작되는것이었다.


잃어버렸던 것을 다시 깨달았다.

그저 아무것도 아닌 물을 마시는 작은 행동으로

또다시 나를 한껏 단단하게 만들어본다.

다시 찾고싶은 나를 위해.

준비하시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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