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 나태주
풀꽃 1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왜 그런 거 있잖아. 보자마자 갖고 싶은 물건들, 명품이겠지?
근데 막상 사고 나면 평소 들던 물건과 별 차이가 없고, 공간만 차지하고, 금방 질리는 경험 있을 거야.
결국은 돌아 돌아 내가 사용하기 편한 것에 손길이 가더라고.
사람도 똑같은 것 같아.
처음 반짝이는 사람, 그 사람에게 눈길이 가고 다가가고 싶고 친해지고 싶고. 근데 막상 다가가면 내가 했던 기대보다 못 미쳐 실망감으로 돌아와. 혹은 내가 주었던 마음에 비해 받지 못한 마음들로 상처를 받기도 해.
그래서 나는 보이는 이미지보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알면 알수록 새로운 면을 알게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특히 한국음식에 대표적으로 양파와 마늘이 식재료로 자주 쓰이잖아. 볶음 요리에서 양파는 단맛과 느끼함을 잡아주고, 국과 찌개에는 국물 맛이 더 풍성해질 수 있도록 해주고 씹는 식감도 있지. 어떤 음식에 양파를 넣어도 음식 본연의 맛을 헤치지 않고 양파를 넣음으로써 맛이 배가 되지. 음식을 다 먹고 나면 입안에 오랫동안 양파맛이 느껴지잖아.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여운이 남고, 생각이 나고 또 먹고 싶게 만드는 앙파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처음 보기에 투박하고, 잘 상한다는 이유로 양파의 이미지가 좋지 않지만, 어느 곳에서나 잘 어울리는 식재료인 것처럼 보면 볼수록 새로운 매력을 알게 되는 그런 사람, 양파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