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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야 Apr 28. 2023

우려했던 일

내겐 오랫동안 롤모델? 혹은 경쟁자?로 삼는 이가 있다. 하지만 그는 나의 존재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나 혼자 몰래 흠모하고 따라 하고 가끔은 질투를 하기도 한다. 그를 나의 선의의 라이벌로 삼아 다양한 길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나 혼자만 알고 싶었다. 그는 나를 모른 채로 지금 이 모습 이대로. 근데 며칠 전 그가 나의 영역까지 가깝게 들어온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그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한 것인 걸까?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퍽 두렵기도 하다. 나의 존재와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달까.


미지근한 관계보단 차라리 모른 채로 지내는   나을 때도 있다. 나이가 들다 보니 넓은 관계보다 깊은 관계 나을 때도 있다. 그래서 이왕이면 깊은 관계가 되지 않을  같으면 모르는 채로, 모르는 사이로 지내고 싶은데 왠지 모르게  마주칠  같은 느낌이다.


나는 왜 그가 나를 모른 채로 있길 원할까? 나의 부족함을 들키고 싶지 않달까. 재력, 미모, 지성, 인맥, 글쓰기 실력 등 내가 흠모하는 모든 것을 갖춘 그로부터 위축이 되는 건 아닐지. 두려움이 문득 휩싸여 마음이 불안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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