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이리 마음이 붕 뜨고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책이 안 읽히는지 사실 지금도 그런 상태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원인을 알 것 같다. 결론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직업에 대한 불안만 있는 건 아니었다. 나도 곧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해야 하는데.. 남들 따라가는 것이 아닌 정말 하고 싶었던 과업이었다. 약 6~7년을 서울에 혼자 살고 있다 보니 외로움은 극에 달했다. 더 이상 혼자 있는 시간이 싫었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나에게 집중하는 법을 익혀 어느 정도 혼자 있는 시간을 잘 견뎌내고 있지만 지금도 썩 좋지만은 않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나의 짝꿍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없었다. 연애와 결혼은 다른 것처럼,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할수록 눈앞에 보이는 결점들을 더 이상 회피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결정적인 이슈도 있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손을 놓기로 결정했다. 그냥 나를 위해서 말이다. 오롯이 나를 위해서 나에게 집중하자고 다짐한다.
여전히 마음이 붕 뜨는 상태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누가 나를 챙겨줄 것인가? 나를 돌보는 것은 나 하나뿐이니 내가 잘 챙길 수밖에. 그래서 책 읽기와 글쓰기, 그리고 하고 있는 관련 스터디까지 죄다 손을 놓았었다. 그러다 보니 문득 생각이 든다. 누굴 위한 선택인가? 어떤 이득이 있는가? 등등.. 머릿속을 지배한다.
조금씩 기운을 내보자. 천천히 일상으로 돌아와 집중해 보자. 그리고 조급해하지 말자. 인연이 되려면 어떻게든 되고, 안될 것 같으면 어떻게 해든 안되니까.. 얼른 내 삶으로 돌아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