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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나에겐 너무 버거운 이름

엄마

by 온유


'엄마! 엄마!.... 오늘 말이야...'

오늘도 아이들은 아침에 눈을 떠 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나를 부른다.


살면서 누가 나를 이렇게 불렀던 적이 있던가 싶어 참 감사하기도 하면서, 어떤 날은 그 이름의 무게가 너무 버거울 때가 있는데...

바로 오늘이다.



미운 네 살, 이제는 유치원 딱지를 뗀 초등학생 1학년.. 그 두 딸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나를 들었다 놨다 한다. 심호흡을 몇 번씩 하며,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엄마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인지라, 가끔은 화도 내고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런 날이면 그래 난 사랑이 없는 엄마구나하며 자책하기도 하고 사랑받지 못한 내 과거를 떠올리며 괜한 우울감에 빠져들기까지 한다.



그래도.

오늘도 두 아이들이 먼저나를 안아준다. 사랑한단다. 엄마가 너무 좋단다. 너희들이 나를 채워주는구나.


버겁다고만 생각했던 엄마라는 이름이. 그 한마디에, 두 아이의 사랑에 순식간에 가볍다 못해 더 이상 나를 짓누르지 않는다.



그래. 그래서 하나님이 나에게 두 딸들을 보내주셨구나. 그래. 그래서 다들 자식을 그렇게도 사랑하는구나.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 주는 너희가 있어서 엄마는 오늘도 내일도 엄마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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