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와 둘째
이제 초등학생이 된 8살 첫째와 4살 둘째.
그렇게 두 딸들을 둔 나는 딸부자 엄마이다.
같은 뱃속에서 낳았지만 둘이 어찌나 다른지 기질과 성향이 눈에 띄게 다르다.
첫째는 느리고 차분한 장점이 있고 배우는 것에 대한 학습욕구가 높은 편이나, 둔감한 면도 있달까.
그에 반해 둘째는 급하고 뭐든 빠르지만 배우는 것에 대해 첫째와 비교하여 학습욕구가 떨어지는 편이나, 눈치가 아주 빠르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를 아주 잘하는 편이다.
같은 뱃속에서 낳았지만 어쩜 이리도 다른지.
때로는 첫째가 너무 의젓하지만 때로는 예민함도 갖추고 있는 첫째가 버거울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둘째가 다가와 첫째로 인해 상한 마음을 애교와 표현으로 힐링해 준다. 또 이와는 반대로 둘째가 막내 같이 저지레를 하고 있을 때면 첫째가 다가와 언니노릇 맏딸 노릇을 하며 나의 위로가 되어준다.
어쩜 이리도 기묘할까. 첫째의 장점이 때로는 단점이 되고 둘째의 장점이 때로는 단점으로 바뀌는 그 순간순간을 이 두 아이는 기묘하게도 서로를 보완하며 둥글둥글 성장하고 있다.
신앙이 있는 나에게는 이마저 하나님의 은혜이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선 역시 아이들을 키우며 부족한 사람은 엄마인 나뿐이구나 싶다.
한 아이의 긴 인생에서 그 짧은 시간을 이아이들의 엄마로 살았다고 내 아이들의 기질 성향을 단점과 장점으로 규정지었던 순간을 반성한다.
그래. 그렇게 크는 거지. 아이들은 그렇게 변하면서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