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고 몇 년 동안 성장함은 분명하지만
어쩌면 나를 잃어가며 나 자신이 그저 의욕이 없는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
여러 취미를 시작해 보며 느낀 바는,
원래 의욕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예쁜 것과는 별게로 육아와 집안 가사가 아주 몸에 맞는 사람은 아니었다는 걸 최근에서야 깨닫고 있다.
요즘의 나는 의욕적이고, 열정이라는 게 조금은 다시 생겨나고 있다. 시도하고 시작해 보는 일이 많아졌다
취미를 통해 얻은 변화가 어쩌면 내 삶에 변화를 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부분에 있어 의욕이 생기며, 육아와 가사를 할 수 있는 힘도 조금은 생겨났다.
물론, 체력은 여전히 부족해 하루의 끝에 기절하듯 잠들고는 하지만 분명 변화가 생김은 분명하다.
최근 생긴 취미는 크게 두 개. 미싱과 서예에 가까운 캘리그라피이다. 둘은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미싱은 생각보다 과감함과 순간의 결단력, 그리고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서예에 가까운 캘리그라피는 차분함과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둘의 같은 매력은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에서 색다른 작은 성취감을 얻게 한다는 것이다.
그 점이 나를 변화하게 만든다. 취미를 통해 삶을 배운다. 그저 의욕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던 내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아니 어쩌면 의욕이 있던 이전으로 돌아가는 중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