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눈을 뜬다.
또다시 시작되는 하루가 막막하기만 하다.
아이들을 준비시키는 일, 아침 집안일, 준비까지.
모두 나를 붙잡는 무기력과 알 수 없는 막연한 불안감이 나를 감싼 채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그 모든 것이 불안으로부터 왔다는 것은
아침약을 먹은 뒤 실감한다. 약을 먹고 난 뒤, 아주 사라지지는 않지만 그 막연한 불안감이 사라질 때에 느낀다. 모든 것이 불안으로부터 왔구나.
그렇게 아이들을 보낸다.
아이들이 가고 나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평안하게 보내면 좋을 텐데, 그러지 못하고 또다시 걱정에 휩싸인다. 그래서 우선 운동으로 그 시간을 열어본다.
운동을 할 때만큼은 처음엔 힘들지만 하는 중에 활력이 조금 생겨나기도 하니까. 그러고 돌아갈 때에 힘듬은 내 몸이 조금 더 건강해지는 보상으로 대신한다.
운동을 마치면 아이들이 오기까지 개인시간을 보낸다. 밥을 먹고 책도 보고 티비도 보고, 누군가에겐 정말 부러울 여유가 넘치는 시간들이다. 그 여유를 여유롭게 보내지 못하는 나의 시간들이 참 애석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 하원시간이 된다. 하원시간이 될 즈음부터 괜한 걱정이 앞선다. 여차저차 아이들을 하교 하원 시키고는 샤워를 시키고 집에 들어와 저녁을 차리고 집안일을 한다.
평범한 일상인 듯 보이지만, 모든 시간 속에 불안이 섞여있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불안의 너머에 숨겨진 것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알 수 없는 불안이 자꾸만 일상을 피로하게 만든다.
하루가 더디 가고, 그 무료함과 불안을 보내다 보면 일주일이 빠르게 지나간다.
그렇게 나는 일상을 견뎌내는 중이다.
끝나지 않을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일.
참 어렵다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