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왜인지 어쩌면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나'일 수밖에 없다.
감사함이 가득하기만 해도 모자란
일상을 감사하게 보내지 못하는 모습이,
될 때까지 해야 된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딸을 둔 엄마임에도 모든 것을
쉽게 포기해 버리는 나약한 모습이,
과거에 얽매이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를 붙잡는 과거의 아픈 기억들 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나의 연약한 모습이.
참 어리석고 못났다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도 나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그래서 사랑하지 않는다.
그런데 문득 찰나의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다.
언제까지 나는 나를 사랑하지 못해야만 할까.
나를 사랑하지 못함이 나의 아픔이 되고
그 아픔이 다른 이들마저 아프게 한다면
나는 나를 사랑해야만 하겠다.
현재에 주어진 것에 더욱 감사해야만 하겠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조금 더 마음을 열어 다가가야만 하겠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