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을 기다릴 줄 알게 될 때에

by 온유




근 새롭게 겪는 증상이 있다.

바로 기다림을 여유롭게 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기다리는 시간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은

생각보다도 힘든 일이다.


우리가 겪는 하루는 각보다

기다림으로 가득하 때문이다.


특히나 아이를 키우면서 기다림은 필수인지라

기다림이 힘들다는 것은 참 곤욕이다.



기다림이란 다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실로 일상적이고, 너무도 당연한 일들이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차려주고 나서

아이들이 밥을 다 먹는 것을 기다리는 일.


아이들이 학교와 어린이을 가고 나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일.


혹여나 아이들이 아프게 되면 원에서

진료를 기다려야만 하는 일.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이 작은 기다림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나를 힘들게 는 기다림은

어쩌면 내 안에 있는 불안 때문일까.


결국은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들이

기다림을 어렵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도 생각해 본다.

언제부터 스며들었는지 모를

이 끝없는 불안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나에게서 떠나게 되는 날엔.


드디어.

기다림을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그때엔 일상에 평안이 깃들길.

그렇게 소망해 본다.

기다림을 기다릴 줄 알게 될 때에.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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