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보이는 내 안의 아픔들

내가 정말 아프구나.

by 온유




그렇게 한 달 정도 병원과 상담을 반복할 때 즈음
아이러니하게도, 비로소 내 안의 아픔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약을 먹음과 안 먹음이 너무도 극명하게 갈렸다.


상담도 내 생각을 정리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지만, 너무 만성화된 나에겐 약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안정감을 찾으니 내 안에 불안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 인지했다. '아 내가 정말 힘들게 살았았구나'


그리고 놀라웠다. '다른 사람들은 항상 이 정도의 평온함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내가 느끼던 긴장감, 내가 경험한 두려움은 평범한 것이 아니었다.

비정상적인 거였다.


'내가 정말 아픈 거였구나'



상담과 치료는 계속되었다.

상담선생님과 의사 선생님은 나의 호전되는 경과를 보며 두 분 다 동일하게 말했다.




이렇게 약이 잘 맞아 호전이 빠른 분은 정말 보기 드문 경우입니다.


의사 선생님은 약이 한 번이 맞는 경우가 정말 드물고, 맞는 약을 찾기 위해 몇 달을 맞춰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상담 선생님 또한 이 정도의 과거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단기간 안에 빠른 회복을 보이는 것은 정말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다.


그만큼 모든 상황이 회복을 가리키고 있었다.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고 안심이 되었다.


여전히 약간의 우울함, 불안함, 무기력함이 있었지만 괜찮았다. 곧 회복될 거니까.라고 생각했다.



안정을 찾게 되면서 나의 주변을 돌아볼 힘이 생겼다. 돌아보니 남편과 두 딸이 보였다. 그동안 내가 정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던 것에 대해 미안했고 그럼에도 나를 기다려준 소중한 가족들에게 고마웠다.


사실 내가 변화되면서 가장 좋아했던 건 남편과 아이 들었던지라, 이제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조금 더 회복하기 위해 운동과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고, 상담과 치료도 열심을 냈다.



엄마가 회복되니 우리 가족이 평안해진 느낌이었다. 남편과의 관계도 회복되었다. 특히나 아이들을 조금 더 기다리고 포용하고 사랑할 마음의 여유가 생 아이를 기복 없이 대할 수 있었다. 이들도 그런 엄마의 모습을 좋아하고 안정감을 느낌이 나에게도 전해졌다.





아픔을 인정하고 회복을 향해 걸어가니

비로소, 나의 아픔들이 정확히 보이고 회복의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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