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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단타 종목인가요?

알론 머스크와 롤러코스터의 상관관계

by 이쁜이 아빠

“테슬라는 단타 종목인가요?”

처음 이 질문을 했을 땐, 나도 웃겼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듬직하게 묻혀 있어야 할

대형 기술주를 두고
단타를 논하다니.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이 질문이, 어느 날 진심이 되어버렸다.

하루에도 몇 번씩 뜀박질하는 주가

저녁 9시, 미국 주시장은 바쁘다.
저녁 10시 30분.. 차트 움직이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미국장이 열리면
나는 자동으로 스마트폰에서 눈을 못 뗀다.
그리고 구글에 검색한다.

“Elon Musk 오늘 뭐 했나?”

그 사람이 뭐라도 한 날엔 꼭…
테슬라는 상승하거나 하락하거나 한다.
‘가만히 있는 날’이 오히려 더 무섭다.

▪︎로보택시 출시 발표 → +12%
▪︎트위터에 정치적 농담 → -7%
▪︎사이버트럭 배송 지연 루머 → -4.5%
▪︎ 화성 이주 계획 발표 → +9%

내가 투자한 건 전기차 회사였는데,
매일매일 ‘머스크 발언 중계’를 보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문득 생각한다.

“이건 주식이 아니라… 예능 콘텐츠 아닌가?”

내 포트폴리오가 바이킹을 탈 줄이야

나는 애초에 테슬라를
장기 보유용으로 샀다.
그러나… 테슬라가 나를 놔주지 않았다.

오르락, 내리락, 휘청휘청.
하루에 10% 넘게 출렁이는 날도 심심찮고,
미국장 시초가를 보고 잠들었다가
아침엔 “왜 또 이래?!”로 하루를 시작한다. 포트폴리오가 바이킹을 탈 줄이야

한마디로
“내 포트폴리오가 바이킹을 탄다.”

일론 머스크가 단타의 신일지도 몰라

테슬라의 주가는 머스크의 입과 연결되어 있다.
이쯤 되면,

그는 CEO이자, 정치가?
주가의 마술사이자
트레이더의 심장박동 조절기다.

나는 머스크의 팬은 아니지만,
그의 한 마디에 울고 웃는 주주 중 하나다.

그렇다고 테슬라를 팔자니…
어디선가 또 “로봇이 운전하는 세상”이 온다고 외치는 그가 들려오는 듯하다.

결국 테슬라는… 단타인가요?

진지하게 대답하자면,
“단타도 되고, 장타도 됩니다.”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게 있다.

“테슬라 투자 전에 확인해야 할 것은 계좌 잔고가 아니라 내 멘털 상태다.”
강심장, 무심함, 수면 부족 적응력.
이 셋 없으면 오늘도 하차하게 될지 모른다.

테슬라와 함께 오늘도 흔들리는 나의 계좌에게

나는 오늘도 다시 테슬라 호에 탑승한다.
그리고 기도한다.
“제발 오늘은, 머스크가 가만히 있어주길…”

“우리가 주식을 하는 이유는 결국 수익 창출.
테슬라는 분명 장기 투자 종목이 맞지만,
이 롤러코스터를 잘 타서 수익을 낸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주가가 아닌 멘털과 타이밍으로 승부 보는 단타러들에게
테슬라는 세계 최고 난이도 바이킹이자
익스트림 수익 놀이기구일지도 모른다.

…으흠, 오늘도 롤러코스터 운행 시작이구나.
탑승은 선택이지만, 하차는 불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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