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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143%였던 날....

나는 왜 새로운 손실을 샀을까

by 이쁜이 아빠

투자는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의 결과는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답안지’가 된다.

나는 미국 주식SOXL 종목에서
놀라운 수익을 경험했다.
수익률 143%.
계좌의 색깔이 초록을 넘어 진한 청록빛으로 물들던 날,
나도 모르게 조금은 들떠 있었다.

‘이제 이 수익으로 뭔가 더 큰 걸 만들어야지.’

그때 눈에 들어온 종목이 COIN베이스였다.
암호화폐 거래소, 미국 나스닥 상장,
블록체인 산업의 핵심 플랫폼.
미래의 상징처럼 보였다.
그래서 고민 없이 선택했다.

SOXL을 일부 매도했고,
그 돈으로 COIN을 11주 매수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
그래프는 내가 기대한 방향과 정반대로 흘러갔다.
현재 COIN은 -9.7%.
CRCL도 -9.8%로 뒤따르고 있다.

나는 지금도 생각한다.
SOXL을 매도한 그 선택이 잘못이었을까?

아마도,
그 선택보다 더 큰 문제는
내 마음이 너무 쉽게 올라갔다는 것 아닐까.

수익이 커질수록,
나는 더 날카롭고 냉정해져야 했는데
그 반대로,
조급해졌고, 과감해졌고,
무엇보다 ‘내가 맞을 거야’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커졌다.

생각해보면,
COIN의 하락은 시장 탓도, 종목 탓도 아닌
내가 수익으로 느슨해진 그 순간의 결정 때문이었다.

투자자는 계좌 속 숫자보다
마음속 감정이 훨씬 더 큰 파동을 만든다.

혹시 당신도 지금, 잘 나가는 그 순간에 있지 않나요?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숫자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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