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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Apr 21. 2021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게 중요해

가끔 오래보자고

최근에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예전에는 진짜 서로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서로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게 되고, 공통점도 많이 발견해서 짜릿하다"라는 이야기였다.


사실 그냥 1-2년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17살때 만났으니 14년인데. 아주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지만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려려니', '그런가보다' 하며 이해하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그리고 늘 좋을 수 많은 없는데, 그럴 때에도 '이건 좀 불편하다', '이건 안할래', '이건 좀 아니지 않니'라는 걸 편하고 조심스럽게 얘기할 수 있고, 또 빠르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건낼 수 있는, 아주 건강한 관계라고 해야할까. 그리고 그런 대화가 오갈때 늘 18살 정신연령이라 하면서도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다는걸 느꼈다.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게 누군가와 오래가는 비결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게 배려와 존중이 아닐까 생각한다.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이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세심하게 관찰해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불편을 느끼는 순간을 잘 캐치해야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서로 그 노력을 하는 관계들이 쌓여가는 걸 보면서 새삼 어른이가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나의 가장 좋은 선생님은 내 옆에 있는 친구들인데, 옆에서 많이 배우고 느낀다.


그리고 아무리 강조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지만 시간을 쌓은 것들이 주는 그런 묵직함과 단단함이 있다. 쉽게 흔들리거나 부서지거나 깨지지 않는 신뢰함도 있고. 그렇게 오래도록 두고두고 볼 것들을 소중히 다루며 살고 싶다. 그게 사람이든, 일이든, 물건이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더 좋아하며 오래오래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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