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친구야!
어제 아침, 투썸 플레이스에서 앉아 책을 만들기 위해 원고를 쓰고 있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안부인사 겸 겸사겸사 근황 토크를 하기 위해서랄까. 지난 주에 가기로 했던 회사는 왜 가지 않기로 했냐며 묻는 친구에게, "조금 더 원하는 일에 도전해보고 싶어서!"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는 "그래, 이왕이면 하던 것 가지고 조금 더 높은 곳에 도전해봐!"라며 나의 선택을 응원해줬고 지지해줬다. 그렇게 나는 또 한 번의 응원을 얻고, 재택근무 중인 친구의 삶을 응원하며 우리의 통화는 끝이 났다.
그런데 통화를 끊자마자 친구에게서 문자가 한 통 날아왔다. 무엇인고 하니 스타벅스 3만 원 권 쿠폰이었다. gift 카드를 보낸 건데 거기 쓰여있던 문구가 'hang in there'이었다. 자식, 고 맙 게 쓰리! 8월에 같이 여행도 가야 하는데 커피 값에 돈을 쓰지 말라나 뭐라나.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 잠 얼마나 고마운지.
재택근무를 하며 점심시간을 틈내 전화를 준 친구, 그리고 앞으로의 길을 찾아가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잠시 멀어져 있는 나,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나에게 힘을 내라고 보내준 마음과 선물에 힘입어 세 챕터의 원고 초안을 작성할 수 있었다.
아니, 어떻게 힘을 내지 않을 수가 있나. 이렇게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는데, 나의 행복을 빌어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저 나에게 주어진 몫을 잘 감당하면서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잘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꾸준하게, 끊기 있게. 나중에 맛있는 밥으로 이 고마운 마음을 꼭 표현하고 싶다. 아주 큰 힘이 됐다는 말과 함께.
어제의 기운에 힘입어, 오늘 아침 산뜻하게 시작 아침 7시에 일어나 1시간 동안 책을 읽고, 실내 자전거를 30분 타고 땀을 쫙! 뺀 뒤 10시에 스타벅스 도착! 친구가 준 기프티콘으로 새로 나온 유스베리 티 아이스를 한잔 시키고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백수의 삶이지만 늘어지지 않게, 좋아하는 것들을 시도하며 보내는 시간이 되기를. 오늘 하루도 모두 각자 있는 곳에서 한 번쯤 하늘을 보고, 함께 하는 이들과 웃을 수 있는 하루 보낼 수 있기를. 하루 끝에 '고생했다'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마무리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