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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Aug 17. 2021

'생각이 많아지면 용기가 사라진다'

feat. 펜싱 해설위원

때때로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어느 때는 시간이 많이 주어지기도 하고 어느 때는 아주 촉박하게, 급히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이런 순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인생의 우선순위'다. 

생각해보면 나도 무엇인가를 도전하고 모험을 할 때 생각이 너무 많은 편이라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해보기도 전에 뜸을 들이는 시간이 참 길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들에는 더욱더 혼란에 빠진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일까, 아니면 해봐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으로 꽤나 오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인지, 어쩌면 내 선택이 틀렸으면 어떻게 하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겠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동일하게 느낀다는 가정하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크고 작은 결정을 할 때 인생의 우선순위가 있는 사람들은 그 결정이 조금은 더 쉽다고 한다. 

물론, 살면서 쉬운 선택이 어디 있겠냐만은 자잘한 모든 것까지 따지며 살아갈 수 없는 우리이기 때문에 크고 굵직한 것들, 예를 들어 취업을 할 때면 삶의 방향과 내가 하게 될 업무, 함께 하는 조직의 분위기, 그리고 연봉 등을 제외한 (이게 지금 나에겐 중요한 것인가 보다), 누군가에게는 중요할 회사와 집과의 거리, 복지 등등까지를 고려햐여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뿐이다. 그 외에 자잘한 것들까지 모두 고려해서 선택하기에는 시간이 늘 그렇게 넉넉하고 여유롭게 날 기다려주지 않는다. 나를 제외하고서도 세상에 사람은 많고 노동자도 많으니.

그런데 이 모든 것에 대한 자신만의 적절한 기준이 없으면 그저 주어지는 대로, 남들이 가니까 가야 할 것 같아서, 해야 할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고, 이전의 나도 그랬다. 그래서 참 무지한 선택을 많이 했고 고생도 많이 했었다. 내가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몰라서, 내가 원하는 환경이 아님에도 정말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문득 생각한다. 생각이 많아지면 용기가 사라진다는 말에 백번 공감하며, 앞으로는 생각이 아니라 내 삶의 우선순위와 기준만을 생각하고 때때로 용기를 내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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