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첫째 날과 둘째 날에 운동을 감행했던 운동의 효과(?)인건진 모르겠지만 온 몸에 근육통이 느껴졌다. 둘째 날에 쉬지 않고 조금 더 뛰어보고 싶어서 무리를 했더니 저녁에 발목과 무릎에 통증이 조금씩 느껴졌다. 그래도 어쩌나. 나와의 약속은 약속이고 작심삼일은 지키고 싶어서 걸으러 나갔다. 뜨거운 오후 3시 30분경이었다. 엄마는 오늘도 열한 바퀴를 걸었고 나는 딱 2km를 걷고, 뛰었다. 무릎이 아팠지만 그래도 걷는 걸로 2km를 채우고 싶지는 않았다. 러닝과 친해지려고 한 것이니 러닝을 하는 게 맞았다.
날이 뜨거우니 땀이 줄줄 흘렀다. 그 개운함에 중독이 되어 운동을 계속하는 것일까. 침대에 누워 최근에 보기 시작한 미스터 선샤인을 계속 보고 있었다면 절대 누릴 수 없었을 기분이었나 싶은 것이다. 푸르른 하늘에 '쨍'한 햇빛에 줄줄 흐르는 땀에. 나에게 취한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또 삘을 받은 덕분에(?) 쉬지 않고 두 바퀴를 채웠다. 첫째 날은 쉬지 않고 한 바퀴. 이튿날은 한 바퀴 반. 셋째 날은 두 바퀴. 조금씩 늘려가는 게 나의 목표였고 그 목표를 달성했으니 뿌듯했고 만족스러웠다.
운동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씻고 커피 한잔. 그리고 다시 미스터 선샤인.(뒷북 제대로다!) 그렇게 나의 러닝을 셋째 날에도 마무리했다.
그리고 넷째 날. 통증이 더 심해졌다. 셋째 날에 삘을 받아서 많이 뛰고 속도도 올렸더니 '아 주인님, 갑자기 왜 이러세요'하는 듯이 온몸에 근육통이 찾아왔다. 그런데 또 운동을 안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일단 걷자 하는 마음으로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노을이 지는 하늘을 보고 천천히 돌았다. 색색이 변하는 하늘을 보고 있자니 나오길 잘했다 싶었다. 주황에서 분홍, 보라까지. 내가 좋아하는 노을을 보며 걷다 보니 2km 달성, 처음에는 참 길게 느껴졌던 6바퀴가 4일째가 되니 감당할만해졌다. 뭐든지 이렇게 조금씩 감당하다 보면 느는 거겠지. (그런데 내 무릎은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하고 껄껄)
아무쪼록 4일째도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