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에 달린 어제와 달리, 오전에 기업에 입사지원을 하나 넣은 후 오후 3시경 집 앞 트랙으로 나갔다. 운동을 해본 기억이 있어서 운동으로 뭉친 근육은 운동으로 풀어주는 게 가장 좋다는 걸 알기에 피곤해서 쉬어가야한다는 말로 스스로를 속일 수 없었다. 그래서 구석구석 근육통을 느끼는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섰고 오늘은 엄마와 함께했다.
같이 온 엄마는 걷고 나는 뛰었다. NRC 앱으로 2km를 설정해놓은 후 애플뮤직 재생 버튼을 누른 뒤 출발. 어제는 한 바퀴(300m) 뛰는 것도 힘들어서 '헐, 이런 저질체력이 다 있나'하며 흠칫 놀랐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좋은 페이스로 500미터를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공복 유산소가 아니라서 그런가 밥을 든든히 먹은 후 30분이 지나서 뛰어서 그런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유를 불문하고 뛰고 나면 더 힘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어제보다 에너지가 오히려 샘솟는 기분이 들었다는게 중요한 포인트다. 하하. '어랏? 분명 피곤했는데 왜 이렇게 잘 달리지?'묻게 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초반 8분에 최대한 쉬지 않고 뛰고 싶어서 스퍼트를 올렸고 그 이후에는 걷고 뛰고를 반복하며 마무리. 오늘도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2km 완주를 인증하고 앱 '메모장'에 그대로 기록을 남겼다. 뛰고 난 후의 감상과 느낀 점 등등
이 기록이 한 달치 쌓이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꾸준히 한다면, 매일 성공했다면, 러닝과 친해졌다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바뀌어있지 않을까. 트랙을 세 바퀴 정도는 쉬지 않고 거뜬히 뛰고, 서울에 돌아가 한강을 뛰러 자발적으로 나가고. 그렇게만 돼도 나에겐 큰 변화일 것이다. 걷는 것은 좋아해도 뛰는 것과 거리는 멀었던 나에게 하나의 취미가 더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해도 좋다.
처음 이 모임을 시작할 때 리추얼 메이커 장인성 마케터 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무엇이든 재미를 느끼면 시키지 않아도 하게 된다고 하셨던 것처럼, 그렇게 좋아서 알아서 하게 되는 취미가 되기를 바라며. 수고했다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