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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May 30. 2022

하루 2km 러닝, 1주차 회고

하루 2Km 리추얼 시작 일주일을 지나고 2주차. 미처 기록하지 못하고 지나간 6-7일 차에는 하루 뛰지 못한 몫까지 나눠서 3km씩 뛰고 걸어서 14km를 완주했다. 나의 목표는 러닝과 친해지기였다. 그래서 친해졌나? 생각해보면 아주 조금은 가까워진 기분이다. 아직 러닝이 '너무 좋아!!!!'까지도 아니고, 함께하는 동료들처럼 '뛰는 것이 호흡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진 정도'도 아니고, 여전히 호흡도 불안하고 나의 몸이 무거운 터라(?) 무릎과 발목이 아플 때가 있지만 계속해서 트랙 위에 올라 나에게 맞는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은 야외의 길이 아닌 운동장 트랙 위를 달렸다. 러닝을 하기 위해 몸을 풀고 트랙의 시작점에 딱 서면 바로 앞에 1,2,3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그런데 마지막 7일째 그 숫자를 보면서, '나는 혼자 뛰기 때문에 누굴 이길 필요가 없구나, 나와의 싸움이구나'생각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세상 속에서 있다 보면 늘 등수를 매겨질 수밖에 없다. 자의로든 타의라든 나는 늘 어느 지점에 속하게 된다. 대기업, 중소기업, 소기업,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1등, 2등, 3등, 연봉 얼마 이상, 얼마 이하, 연차 몇 년 이상, 이하 등등 모든 것이 어떤 것의 기준으로 나누어지지 않나.   


그런데 러닝은 다르다. 달릴 때만큼만 이라도 어제의 내가 내가 이겨내야 할 유일한 산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데리고 뛰기 시작했한다. 처음에는 열심히 뛰다가, 호흡이 쳐지면 천천히 뛰다가, 도저히 안 되겠으면 걷다가. 다시 에너지가 채워지면 또다시 뛰었다가, 멈췄다가를 반복. 그렇게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면 어느 날에는 뛰는 게 편안한 상태가 찾아오기도 하는데 그 맛을 아주 잠시 맛봤었다. 뛰고 있는 게 편안하고, 호흡도 안정적인 상태. 그게 바로 내 몸에 맞는 속도였겠지.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로 나와의 싸움의 연속 이리라!


러닝을 회고하면서 이렇게 삶까지 논할 줄은 몰랐는데, 그저 운동을 하고 싶었고, 남들 다하는 러닝 한 번 잘해보고 싶었고, 돈 안 들이고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고 싶었고, 덕분에 엄마와 함께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일주일을 채우게 됐는데. 러닝을 하다 보니 순간순간 알게 모르게 자잘하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아주 찰나의 순간에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나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깨닫게 해 준다. 


어쨌든 일주일 14Km를 완주해서 뿌듯하다. 작심삼일을 지나 오늘로 8일 차다. 다시 원점! 오늘은 저녁에 트랙을 뛸 작정이다. 아침의 러닝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고, 저녁의 러닝은 에너지를 활성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저녁에 나의 에너지를 up 시키러 나가야겠다. 어제 먹은 야식으로 조금은 피곤한 아침이지만 그래도 글과, 아이스 바닐라 콜드 브루로 나의 정신을 일깨운다. 오늘의 러닝은 또 어떨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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