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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Sep 15. 2020

#31 내가 사랑하는 아지트

내가 사랑한 풍경

날이 무척이나 좋았던 아침, 일찍이 일어나 근처 공원에서 조깅을 한 후, 점심을 먹고 내가 사랑하는 아지트로 향했다. 그곳은 바로 노들섬.


원래는 여의도, 반포 한강이 나의 아지트였는데 올여름은 출퇴근길에 오가며 알게 된 노들섬이 나의 아지트가 되어버렸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집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있어서 쉽게 올 수 있어서 더 찾게 된다.


사실 이곳에 계속 가게 되는 이유는 바로 풍경, 그리고 노을 때문인데 친구와 나란히 누워 노래만 듣고 있어도 좋고, 눈 앞의 풍경만 바라보고 있어도 좋은 곳이다. 지나가는 전철 소리도, 새가 지저귀는 소리도, 사람들의 웃음소리, 말소리도 소음이 아닌 아름다운 소리로 들리는 곳, 마음이 편안해지는 장소.


이 날은 책 한 권과 카메라, 좋아하는 간식 몇 가지, 그리고 선물 받은 매트를 들고 가서 혼자 머물렀다. 누군가와 함께하지 않는 이 시간이 조금은 낯설고 어색했지만,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담고 분위기에 맞는 적절한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는 시간까지, 충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혼자 있는 시간도 중요하니까.


일상 속 나의 루틴이 되어버린 노들섬 찾아오기.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보기에 참 좋은 곳. 많은 사람들이 알면 좋겠지만 나만 알고 싶은 그런 곳. 무르익은 가을 풍경은 얼마나 예쁠까, 기대하게 된다. 내 사랑 아지트, 노들섬. 또 갈게,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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