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 집에 온 성심당

-대전 출장 이야기

by 최혜정

47

'대전'하면 다들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르세요? 저는 빵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빵순이'인 지라 '성심당'이 가장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이번에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 때문에 대전 출장이 잦아진 게 내심 반가웠던 이유이기도 하고요.

어제는 대전에서 2건의 인터뷰를 마치고 대전역에 도착했는데, 열차 탑승까지 1시간 정도 시간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가봤습니다, 성심당 대전역점에. 매번 지날 때마다 줄 선 사람들은 많고 열차 탑승 시간은 빠듯해 한 번도 들를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엔 시간이 1시간이나 비니 한 번 들러볼 만하겠더라고요.


그렇게 입성한 성심당. 꽤나 넓은 매장 안은 사람들과 가지각색의 빵들로 가득했습니다. 성심당의 대표상품인 튀김소보로부추빵은 따로 주문하는 곳이 있을 정도더군요. 하지만 저는 이전에 왔던 출장에서 이미 튀김소보로를 먹어보고 실망한 터라(전 기름기 많고 느끼한 빵을 싫어하거든요) 또 다른 명물인 명란바게트알밤 스콘, 파이만주 8개 세트를 골랐습니다. '얘들은 무슨 맛일까? 얼마나 맛있을까?' 심히 기대가 되더라고요.


성심당 로고가 크게 그려진 종이가방을 들고 열차에 탑승하니, 저처럼 성심당 가방을 든 이들이 하나둘이 아니었습니다. 네, 맞아요, 대전에 왔으면 대전 명물을 먹어봐야죠!




하지만 아쉽게도 어제는 저녁 약속이 있어 성심당 빵을 먹어 보지 못하고 잠이 들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오늘, 어제 세심하게 고른 세 가지 빵을 하나하나 꺼내서 먹어보니 정말 맛이 기가 막히더군요. 성심당이 전국구 빵집이 된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먼저, 명란바게트는 명란의 짭조름한 맛과 빵의 고소한 맛의 조화가 끝내줬고요, 파이만주는 촉촉한 파이 안에 감싸인 달지 않은 팥앙금이 감탄을 불러일으켰어요. 알밤스콘은 질 좋은 알밤을 통째로 넣어 씹는 맛이 훌륭했고, 스콘 역시 겉은 단단해 보였지만 속은 부드럽고 촉촉했답니다. 음, 어느 것 하나 맛있지 않은 것이 없었어요.


아, 앞으로도 한두 달은 대전 출장이 꽤나 잦을 듯한데, 성심당 빵 덕분에 대전 가는 즐거움이 커질 듯합니다. 역시 유명한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나 봐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먹자 파티'와 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