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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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워터파크 좋아하시나요? 저는 좋아합니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남편 덕분에 여름이면 적어도 2~3차례 연례 행사처럼 가다보니 저절로 좋아하게 됐어요. 친구들은 우리 나이에 무슨 워터파크냐며 저희 부부를 놀리지만, 뭐 50대는 워터파크 좋아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노는 데 나이는 상관 없잖아요. 안 그런가요?
게다가 이번 여름 휴가는 엄청 특별했답니다. 시누이와 두 명의 조카, 아들과 함께한 휴가였거든요. 제일 꼬맹이인 아들이 우리 나이로 열아홉이니 50대와 20대, 10대가 함께한 드문 휴가였던 셈이지요.(원래는 가족 전부가 총출동할 예정이었지만, 시어머니는 힘들다는 이유로, 딸은 학원 일정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2박 3일 동안 횡성(알프스대영CC내 골프텔)에서 하루, 홍천(비발디파크)에서 하루 묵었는데, 두 곳 다 숙소 컨디션이 좋았어요. 횡성에선 막국수와 한우를 먹으며 거의 '먹방'을 찍다시피 했고, 홍천에선 그 유명한 '오션월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저는 밖에 오래 있으면 에너지가 급하락하는 타입이라 10시에서 3시 까지 겨우 5시간 정도만 워터파크에 머물렀지만, 아들은 사촌 형이랑 사촌 누나랑 신나게 놀이기구를 타며 워터파크를 만끽했어요. 엄마아빠는 기껏 해야 유수풀과 파도풀에서만 노는 터라 그동안 워터파크에 와도 놀이기구 한 번을 타지 못했었는데, 형과 누나 덕분에 소원풀이를 한 거죠.(저희 부부는 워낙 기다리는 걸 싫어하는 데다, 제가 겁이 많아서 놀이기구를 무서워하거든요.)
마지막 날에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비발디파크 전경을 내려다보며 힐링하는 시간도 가졌어요. 작열하는 태양과 숨막히는 무더위가 계속됐지만 모두가 행복한 휴가를 보낸 셈이죠.
휴가에서 돌아온 다음에는 시어머니 생신이 코앞이라 모두 함께 밥을 먹었어요. 오랜만에 스시뷔페 '쿠우쿠우'에 갔는데, 롤과 스시 종류도 많아지고, 그 외 음식도 종류가 다양해져서 아주 배부르게 먹었답니다. 소식가인 딸은 너무 조금 먹어서 돈이 아까울 지경이었지만요.ㅠ.ㅠ
어쨌거나 오랜만에 기억에 남는 휴가를 보냈네요. 조만간 친정엄마 생신과 남편 생일도 다가오는 지라 8월 한 달은 계속 바쁘게 보낼 듯합니다.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다들 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