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뇌, 노트 앱

나에게 맞는 두 번째 뇌를 찾아라!

아이 셋을 키우다 보면, 머릿속이 늘 과부하 상태다.

아침이 되면 나의 뇌는 이미 북적댄다. 학원 시간, 장보기 메모, 회사 프로젝트 일정, 연구 아이디어까지 줄줄이 몰려온다. 가끔은 냉장고 앞에 서서 “내가 뭘 꺼내려했더라?” 하며 멍하니 서 있는 모습에 헛웃음이 나온다.

이럴 때 노트앱은 두 번째 뇌가 된다.

기억을 대신해 주고, 뒤죽박죽인 생각을 질서 있게 정리해 준다.

예전에는 두툼한 수첩이나 포스트잇이 그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노션, 에버노트, 원노트, 혹은 단순 메모 앱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1. 노션: 만능형 두 번째 뇌

노션은 마치 레고 블록 같다. 페이지, 데이터베이스, 태그를 원하는 대로 조립할 수 있다.

강의 준비를 할 때는 ‘강의안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자료를 쌓고, 아이 공부 기록을 남길 때는 ‘일일 학습 로그’를 별도로 관리한다.

모든 페이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니, 마치 내 머릿속 신경망이 바깥으로 확장된 듯하다.

단점이라면, 자유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

아무 설계도 없이 들어가면 금세 흩어진다.

노션은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말이 주는 설렘과 동시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혼란을 함께 선물한다.

2. 에버노트: 오래된 노트의 힘

내가 대학원을 갓 졸업하던 즈음, 에버노트는 혁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