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상사 같은 남편이 무서워
신혼부터 주욱
주눅 들어 살았던 나
오십이 넘어가면서
두려울 게 없네
가끔 이름도 부르고
보고 싶었던 흉을
시로 써 맘껏 푼다
그래도 괜찮아
남편이 제일 잘 보는 책은
음식 배달 책
내 동화책이 열 네 권 나올 동안
한 권도 안 읽었으니
들킬 염려 없어
대놓고 흉봐도 모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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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남편은 불교 서적을 열심히 읽었다.
나는 열심히 응원했다. 제발
그 책을 읽고 욱하는 성격도 고치고, 말도 너그럽게 하고
자비로워지기를.
그러나 책은 어디로 읽었는지 원,
그나마 책 읽는 모습이 좋았는데
내 동화책이 14권이 나오도록 한 권도 안 읽었다.
그래서 얼마나 다행인가. 이렇게 흉을 보도 어차피 안 읽을 테니
남편 흉볼 것은 책 한 권 분량으로도 모자라다.
그러면 나는 완벽하냐고?
워-워- 그런 질문은 사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