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갚아 보기로 했어

괜찮은 사람이면 좋겠어 ep.2

by 씨이

변화를 해야겠다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역시 다이어트였어 일단 기본적으로 뚱뚱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많았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무려 10년이 넘게, 아니 실질적으로 90kg을 넘어선 대략 5-6년 전부터는 다이어트를 위해 안해본 게 없었어 한약, 헬스, 발레, 디톡스, 식단 등등 뭐하나 제대로 결실을 맺은 게 없었지 당연히 생각은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곳으로 향했는데 역시 문제는 가격이었지 사실 하는 건 문제가 아니었지만 이후의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느야에 대한 문제였어


그제서야 돈을 들여다 보기 시작했던 것 같아


서울에 저렴한 집 한채를 구매하고 인테리어를 하는데 억대의 돈이 들어갔고 외벌이이다 보니 생각보다 적은 월급 때문에 계속 신용대출을 받아서 생활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돈이 새고 있는 느낌이었어


문득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친구가 와이프에게 고정비를 물어봤더니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더라! 하는 말이 떠올랐어 우리집 고정비는 대략 얼마였지? 라고 생각해보는데 나도 가물가물하더라고... 많이 부끄러웠어...


제일 먼저 무얼 해야할지 생각해보는데 챗GPT로 가기도 전에 답은 정해져 있었어! 일단 사용하는 비용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가계부를 써야 한다는 거였지


사실 가계부쓰기도 아주 예전부터 도전했던 건데 이상하게 잘 되지 않았어 분명 노트에 글로 쓰는 게 가장 편한 길인데 분석한다고 생각하니까 엑셀을 떠올리게 되고 엑셀로 하자니 분류를 해야해서 내용이 복잡해지고 자꾸 하는김에, 하는김에 하는 생각에 일이 커지다 보니 제대로 하지 못했거든


그래도 다시 한 번 가계부를 먼저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귀찮으니까, 일단 분류는 다섯 가지로만 하기로 했어!


- 고정비 (대출이자 / 공과금 / 통신비 / 보험료 / 구독료 등)

- 식생활비 (외식 / 식재료구매 / 생필품 구매 / 주유비 등)

- 의료비 (병원/의료비 등)

- 문화생활비 (도서 / 교육 / 취미 등)

- 기타 (의류 / 잡화 / 가전 / 여행 / 경조사비 등)


카드값이 나가는 건 따로 적지 않기로 했고 앞으로 쌓여있는 카드값도 점점 줄여가기로 했지! 금액도 천원에서 올림해서 일단 보수적으로 작성한 다음에 약간씩 남는 금액은 적당히 남겨두기로 했어 유명한 블로거인 티티새님이 그렇게 했다고 하길래 나도 한 번 해볼 생각이야


그리고 매번 작성하기로 결심했고 엑셀로 하지 않고 그냥 종이에 쓰기로 했어 생각해 보니까 절대금액이 정해진 상태니까 굳이 몇 퍼센트인지, 뭐 이런 걸 분석할 필요는 없어 보였거든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나니까 뭔가 목표가 필요해 보였어 단순히 빚을 갚겠다는 목표는 너무 먼 미래 같은 이야기 같았거든


그래서 나는 내년에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을 전부 갚기로 했어 아껴쓰고, 현금이 남는 구조를 최대한 빨리 만들고 조금씩 갚아서 저 대출 하나만큼은 꼭 없애야겠다 다짐했어 가계부를 쓰고 대출 하나를 갚는다면 충분히 할만한 목표라고 생각했고 그만큼만 해내도 충분히 괜찮을 것 같았어


원래 계획은 쉬운데 실행이 어려운 법이잖아, 지금부터 정말 열심히 한 번 해보려고!


정말 이제 시작이야


2025.11.27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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