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릿 삐리리리릿, 오늘은 4시 50분에 울었다
하루와 하루 사이
2023년 5월 14일 일요일, 새벽새가 4시 50분에 울었다.
꿈의 정동이었는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있어서인지 자동적으로 일어났다.
세수를 하고, 시간을 보기 위해 핸드폰을 켰다.
4시 50분, 바로 그때 새가 울었다. 새는 20여 분을 울더니 조용했다.
전미화 작가의 그림책 『달 밝은 밤』에서 주인공 소년이 “달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라고 선언한 것처럼 새벽 5시 15분의 나는 “새와 함께 살아갈 것이다.”라고 외치고 싶다. 어찌 되었던, 지금 이 시간대의 나는 새랑 함께 산다. 새벽을 알리던 한 마리 새소리에 이어 저 멀리서 여러 마리 새소리가 들려왔다. 그 사이를, 까악 까악 까마귀가 요란하게 울며 지나간다.
새소리에 집중하니, 훨씬 정신이 또렷해진다.
그럼,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일을 시작해 볼까, 오늘은 일어나 물을 한 잔 마시듯, 정신에 브런치 시간을 주입해 본다. 오케이, 지금 바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