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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다우십니다

하루와 하루 사이

by 강이랑


부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아름답니?”라고 물으신다면, “네, 네. 지금은 장미님이십니다.”

“지금이라니?”하고 되물으신다면, “3월 초엔 제비꽃이 아름다웠고, 이윽고 벚꽃과 명자꽃이 아름다웠으며, 4월엔 철쭉이 아름다웠고, 5월 첫 시작 땐 찔레꽃이 아름다웠습니다.”


“뭐라고!”

아아, 가시 세울만하십니다. 장미님이시여. 어서 가시 세우십시오.


어쩌면 이렇게 흰 눈처럼 살결도 뽀얀 하실까요.


반짝반짝 빛이 나십니다.

너무 우아하시고, 아름다움 그 자체이십니다.


그러니, 노여움 거두시지 마시고 가시 세우십시오.


오늘만은 저 납작 엎드려 당신을 받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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