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풍경

그림 여행

by 토비수

나의 첫 해외 여행은 캄보디아였다.


여행지에서 느끼는 감동에는

그 나의 자연이 주는 운치가 있다.


예를 들어 캄보디아에서는

열대림의 울창무성함, 너무나 너무나 맑고 부드러운 하-늘.


자연이 주는 감동 만큼,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낀 순간이 있다면

그건 '여행지에서 맞이하는 일상의 풍경'다.


예를 들면

호텔에서 잠시 나와 거리를 걷고, 편의점에 들러 서툰 영어와 현지 돈으로 과자를 사는 것.

이른 아침, 룸 침대에서 먹는 떫은 망고와 요거트.


편의점에서 나오려는 데 갑작스런 폭우로 갇혀 있다,

옆 주유소에서 빌린 우산으로 겨우겨우 복귀한 기억.

그리고 뒷날 아침 우산을 돌려드리며 건넨 "Thank you".



최고의 만찬이 소시지와 계란 후라이인 조식 뷔페,

그것마저도 소중했던 상쾌한 공기 속 아침.

줄 선 손님들을 위해 콧등 위로 땀이 '송글송글' 맺힌 체

이미 익숙한 루틴으로 계란후라이를 부치던 어린 소녀... ... .



그리고

캄보디아 호텔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아

커튼을 열고 베란다로 나왔는데 요상하게 한 가정집이 내려다 보 풍경.


이 순간이 나는 참... 좋았다.


마치 그 집의 이웃 주민인 듯한 기분... ... .

이 곳이 낯선... 여행객이 아닌

오랫동안 여기서 아침을 맞이했던 듯한.


밖으로 빼죽이 보이는 빨래더미,

개 짖는 소리.

습하고 무더운 날씨와 어울리는 청회색빛 하늘과 울창한 열대림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바다... ... .


한국에선 느껴본 적 없는 기온 기후 온도 속에서


이 낯선 곳에서


책임과 의무가 더이상 그림자처럼 따라오지 않는 곳에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저 '조용한 일상'을 맞이하고 싶었던 걸까.



어쩌면 내게,

여행은 그런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지금의 내 일상도

그런 홀가분함과 함께라면

저 바다와 같은 마음일텐데... ... .


지금의 '조용한 소망'을

속삭이라면

아마도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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