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는 오토바이의 매력에 푹 빠졌다.
더운데 걷기도 싫었고, 오토바이를 타며 달릴 때 느껴지는 바람도 좋았다. 물론 좀 많이 스릴 있는 행위이기는 했지만.
방콕의 도로는 늘 붐빈다. 차가 꽉꽉 막혀있고, 그 막혀있는 차들을 그랩이나 볼트 오토바이가 요리조리 피하며 나아간다. 낮에는 그 위로 햇빛이 내리쬔다.
신호등이 빨간 불로 바뀌면, 그 앞에는 한시라도 빨리 달리고 싶은 오토바이들과 차들이 빽빽이 줄 서있다. 그 광경을 보는데 약간 숨이 막혔다.
그때, 다른 오토바이와는 사뭇 다른 디자인과 색상의 오토바이가 털레털레 신호등 앞에 줄을 섰다.
파-란색이었다.
그리고 그 오토바이에는 한 아저씨가 계셨는데 흰색 카라 반팔티에 5부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계셨다. 신호가 바뀌기 전 1분도 채 안 되는 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 나는 불현듯 그런 생각을 했다.
‘와, 저분처럼 살고 싶다. 정말 편안해 보여. ’
자기 몸에 꼭 맞는 파란 오토바이의 좌석에 몸을 붙이고 앉아 널널한 반팔티를 입고 조급하지 않게 신호등을 기다리는 모습.
아, 그렇게 살고 싶다.
방콕의 파란 오토바이 아저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