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싶은 삶은 전부 누군가 대신 살고 있다.
빼앗기고 빼앗기고 또 빼앗기고.
결국 그 누구도 가지려 하지 않는
요상한 끄트머리 어딘가를 부여잡고 살아간다.
늘 그런 식이었다.
초등학생 때 하던 의자 뺏기 싸움은
첫 판부터 양보하거나 탈락했다.
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머뭇대다 보면
이미 자리는 다 차버린다.
치열하게 재빠르게 자리를 차지할 깜냥이 못되었다.
그러나 내가 정말 진절머리가 나는 건,
이 끄트머리라도 놓지 않으려 힘차게 버둥거리는
나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