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의 고백

by 양양

안녕하세요. 오리입니다.

‘쟤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스치셨다면,

아마 맞을 것입니다.

어렸을 때, 미운 오리 새끼에 오리 3으로

출연한 적이 있거든요.

아마 여러분 중 다수는 혼자만 달라 슬퍼하는 백조에게

집중하시느라 가물 가물하시겠지만요.


솔직히, 전 자신 있게 백조보다

제 자신이 훨씬 불행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혼자만 다른 색깔과 생김새를 가졌다는 건,

사실 특별한 것이잖아요?

하지만 전 아무리 둘러봐도 제 옆의 오리와,

그 옆 옆의 오리와

정확히 같은 색깔과 생김새였고

그 사실은 저를 너무나도 슬프게 만들었습니다.


회색에 몸집도 크고, 못생겨 슬퍼하는 새끼 오리

(사실은 백조) 옆에

그런 새끼 오리를 평생 부러워하며

더욱 슬퍼하는 오리 3도 있었습니다.


그냥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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