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둘째 주 목요일.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을 맞이했다. 자칫 무너질 수 있는 생활 리듬을 사소한 부분이라도 지켜보자는 의지로 알람을 설정해 두었다. 알람이 울리면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은 스탠바이미의 전원을 켠 후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노래를 재생한다. 따스한 햇살이 들어온 집에 유튜브가 정해준 그루브 가득한 노래를 bgm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화장실에 들어가 양치와 세수를 먼저 한 후 커튼을 묶고 창문을 열어 시원한 공기도 들어온다.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에는 달갑지 않지만 오늘은 미세먼지 보통! 창문을 열고 이불을 정리하고 먼지와 머리카락을 정리한다. 선반 위에 있는 바스켓들과 러그와 테이블 위에 있는 것들을 한쪽으로 몰아넣은 뒤 먼저 청소기로 헤집고 그다음 청소포로 그다음 물걸레로 마무리한다. 바스켓들과 선반 위에 있는 물건들을 제자리에 둔 후 선물 받은 룸 스프레이를 이곳저곳 뿌린다. 냉장고 문을 열어 오렌지 주스를 꺼내 투명한 유리컵에 중간 정도 따른 후 원샷하면 나의 모닝 루팅이 완성된다.
내 최애 빵집에 갔다. 지난번 도전하는 마음으로 먹어봤던 산딸기크림 곡물바게트가 너무 맛있어서 이번엔 다른 바게트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에 재방문했다. 지난번 솔드아웃으로 먹어보지 못한 무화과크림치즈 곡물바게트가 있었고 포장을 요청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한식파인 나는 집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봐야겠다는 도전 정신으로 장바구니에 루꼴라, 잠봉햄, 모차렐라 치즈, 바질페스토 소스와 홀그레인 소스를 넣어두었다. 집 근처에 이렇게 맛있는 빵집이 있는데 장바구니 속 샌드위치 재료를 구매한들 내가 과연 여러 번 만들어먹을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나의 도전 의지와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을 때 장바구니에 있는 샌드위치 소스들은 그 당위성을 갖기 어려웠다.
샌드위치 만들어 먹는데 당위성까지 찾는다. 하하
어쩌면 허영심 있는 샌드위치를 만드는 멋진 나를 담고 싶었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