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돌림

**고민 사이 웃음 하나**

by 윤지니

인스타그램 피드를 넘기다 보면

아재 개그 피드가 자주 눈에 띈다.

몇 번 눌러서 봤더니

알고리즘이 계속 매칭시키는 듯했다.

그 피드는 늘 ‘여러분~’으로 시작한다.


여러분~ 엄마가 동생 편만 드는 세상이

뭔지 아시나요?

형편없는 세상


여러분~ 세상에서 아주아주 가장 못생긴 새가

무슨 새인지 아시나요?

니 생김새.


여러분~ 미소의 반대말이 뭔지 아시나요?

당기소.


여러분~ 9마리의 강아지가 알을 낳으면

뭔지 아시나요?

구독 알람.


웃긴 것도 있고 웃기지 않는 것도 있는데,

연달아 보다 보면 실소가 터진다.

어쩌다 정답을 맞히기라도 하면,

어깨가 우쭐해진다.

다음은 내가 맞춘 문제다.


여러분~ 곰과 나 사이를 뭐라고 하는지

아시나요?

고메나 사이(곰 and 나 사이…)


ChatGPT Image 2026년 1월 19일 오후 02_36_26.png


내 계정을 어떻게 활성화시키나

고민하며 넘기는 차에 보이는 개그는

시름을 잠시 잊게 해 준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고민을 시작한다.


등대 같은 글보다

같이 서성이는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람마다 길이 다르니까.

같은 길은 없으니까.

각자의 방향이 흐려질 때,

말 대신 어깨를 내어주는 글이 좋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같이 서성이다가 웃음 하나로

방향을 트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같이 서성이는 글은 삶을 지탱하게 도와주지만,

유머는 삶을 움직이게 한다는 걸 알았다.


아직은 스스로 웃긴 글을 써낼 능력이 안 돼서

최근 보았던 두 편의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오늘 이야기는 마친다.


제목은 <유용한 팁>이다.

제목 아래 커피가 잔뜩 쏟아진 새하얀

키보드 이미지가 있다.

그리고 이렇게 적혀있다.

커피는 마시는 것보다 쏟는 게

잠 깰 때 훨씬 더 효과적이다.


네이트판에 올라온 글이다.

머리를 자르고 거울을 봤더니

눈앞에 현빈이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누군가 이런 댓글을 달았다.

청동거울 봤나…


ChatGPT Image 2026년 1월 19일 오후 02_36_34.png


작가의 이전글설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