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목요일

최근에 약을 추가했다.

아무래도 충동을 억누를 수 없어서.

글쓰기가 도움에 된다며 노트를 한 권 사서

그 한 권을 빼곡하게 채워가는데

이상한, 무서운 용기가 샘솟았다.

모든 것을 내버릴 수 있는 이상한.

언니에게 말했더니 대학병원으로 옮기라고 했고

대학병원 이야기를 다니던 병원 가서 하니

약을 추가로 지어줬다.


나는 총 아침 두 알, 점심 한 알, 저녁 세 알

총 여섯 알의 정신과 약을 먹고 있다.


하고 싶은 일로 먹고 살고 싶지만

기회는 쉽게 오지 않고

오더라도 우연인냥 지나가는 경우가 파다하다.

그러나 삶은 계속되고

나는 ‘먹고 살기 운동’을 위해서 편의점에서 일한다.

최저 시급도 안 되고, 주휴 수당도 주지 않지만

주7일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이 가시적인 결과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내가 한량처럼 보이기 때문인지

주위의 입김이 점점 세졌다.


공부하란 삼촌의 제안을 수락한 건 언니인데

언니는 온라인 강의만 결제해놓고 나몰라라 상태

결국 그 강의는 핑퐁게임을 거쳐 내게 왔다.


그래서 난,

타의로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며

잔소리를 피하고, 내게 수험생 딱지를 붙인 채

위안을 삼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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