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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유이 Oct 05. 2023

난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책이 풍요로운 환경에서,

그리고 그 책을 읽을 수 있는 상황에서

자라오곤 하는 것 같아요.


전집, 애착하는 책을 몇 번이고 읽고 읽었다는

글을 보면요

박탈감과 질투심이 올라올 때도 있어요.


저는, 우리는 그렇게 살지 못했거든요.

뒤늦게 의무감과 압박감에 범벅된 흥미로

책을 읽었어요.


다양한 이야기 중에서

전 “구원서사”라 불리는 이야기에

쉽게 매료되었어요.

내가 가만히 있어도 밥을 떠먹여 줄 그런 사람이요.

내 일상에 잔잔하지만 행복한 파문을 일으켜줄…

그런 상황을 만들어줄 사람이요.


그래서 전 한때 인터넷 소설에

(순애보 일진과 왈가닥 여주의 이야기)

엄청 빠진 적도 있답니다.

저한텐 인터넷 소설의 이야기도

구원서사의 한 종류였거든요.


근데 이제는 알아요.

그런 존재를 타인에게 구해선 안된다는 거.

나 자신이 나의 세이버가 되어야 한다는 거.


머리로는 확실하게 이해했어요!

가끔 침울한 날엔 기댈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또 생각하곤 하지만요.

언젠가 마음으로도 이해하고 싶어요.


그와 동시에 문득 이런 생각을 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세이버를 만나서

슬픔의 바다에서 나와 행복에 다다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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